트럼프 탄핵안 상원으로… 내달초 결판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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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 가결 한달 만에 넘겨
21일부터 탄핵 2라운드 시작

15일 미국 하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상원에 제출했다. 집권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이어서 최종 통과 가능성은 낮은 편이지만 야당 민주당과의 격렬한 정치 공방이 예상된다.

이날 하원은 대통령의 권력 남용 및 의회 방해 혐의에 대한 2건의 탄핵소추안을 상원으로 보내는 안건, 상원 탄핵 심리에서 검사 역할을 맡을 소추위원 7명의 지명 안건을 표결에 부쳐 전체 450명 중 찬성 228표, 반대 193표로 통과시켰다. 지난해 12월 18일 탄핵소추안을 가결한 지 28일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 서명식에서 “(폭스뉴스 앵커인) 루 돕스는 내가 조지 워싱턴, 에이브러햄 링컨을 포함해도 역대 최고 미 대통령이라고 했다”고 자화자찬하며 탄핵안 부결을 자신했다. 그는 당초 이날 오전 11시 30분에 예정됐던 합의안 서명식도 20분 늦은 11시 50분에 시작했다. 하원 표결이 시작되는 정오를 의식해 의도적으로 시간을 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원은 21일부터 탄핵 심판을 시작하며 다음 달 초를 전후로 최종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연방대법원장과 민주당 하원의원이 각각 재판장과 검사(소추위원) 역할, 상원의원 100명이 배심원을 맡아 표결을 진행한다. 전체 100명 중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탄핵이 이뤄진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지명한 7명의 탄핵 소추위원은 전원 민주당 소속이다. 하원의 탄핵 조사를 이끈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 탄핵소추안 작성을 주도한 제럴드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이 포함됐다. 또 하킴 제프리스, 조 로프그렌, 밸 데밍스, 실비아 가르시아, 제이슨 크로 의원도 이름을 올렸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1999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소추위원 13명이 전원 백인 남성이었던 것과 달리 이번 소추위원 7명 중 3명이 여성이다. 또 7명 중 아프리카계 흑인 2명, 히스패닉계 1명이 있는 등 성과 인종의 다양성을 담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하원의 탄핵안 표결 때 공화당 하원의원 195명 전원이 반대했고, 특히 3명의 민주당 의원도 반대에 가세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민주당을 비난했다. 그는 “공화당 이탈자는 제로(0)였고 우리는 3명의 민주당 의원을 얻었다. 탄핵은 거대한 사기극”이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탄핵소추안#미국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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