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집값 상승 진원지로 보고 부동산대책의 최우선 타깃으로 삼고 있는 서울 강남 고가 주택 매매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대출을 옥죈 지난해 ‘12·16부동산대책’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고위 인사들의 강경 발언으로 추가로 어떤 규제가 나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퍼지면서 시세보다 싼 급매물이 나와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시세보다 싼 급매물은 재건축을 추진하는 단지뿐만 아니라 비교적 신축인 단지에서 하나둘 나타나고 있다. 2016년 준공된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164m²의 호가는 48억 원 안팎으로 대책 이전에 비해 2억 원가량 떨어졌다. 대책이 나오기 직전인 지난해 12월 12일 20억5000만 원에 팔렸던 송파구 ‘리센츠’ 전용면적 84m²의 호가는 18억 원대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매수 심리가 워낙 위축되다 보니 급매물조차 거래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서초구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대출이 막히면서 현금 부자가 아니면 강남 아파트 매수에 나서기 어려워지면서 매수 문의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 서울 강남4구(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강동구)의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01% 오르는 데 그쳤다. 12·16대책 이후 4주 연속 상승폭이 둔화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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