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중심 총리관저 근처로 이전
모테기 외상, 국회 시정연설서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의 영토”
외교부, 日에 전시관 폐쇄 촉구
일본 정부가 다음 달 22일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의 날’을 앞두고 독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자료 등을 전시한 ‘영토·주권전시관’을 확장해 이전했다.
20일 오후 5시 도쿄 미나토구 도라노몬 미쓰이빌딩에서 개관한 새 전시관은 1층(488m²)과 2층(185m²) 복층 구조로, 총면적(673m²)이 구 전시관(100m²)보다 7배가량 커졌다. 새 전시관은 총리 관저와 일본 정부 기관들이 모여 있는 곳에 설치돼 접근성도 개선됐다.
전시관 천장에 걸린 대형 지도에는 독도부터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이 모두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 들어 있는 것으로 돼 있다. 일본 본토와 EEZ를 합친 영역을 ‘일본국’이라고 표시했다.
상설 전시관으로 구성된 새 전시관은 3개 지역을 중심으로 꾸려졌다. 1층 가운데에 위치한 독도 전시관은 △과거 일본 어민들이 독도에서 강치 잡이 등 어업 활동을 했다는 점 △1951년 미국과 일본이 체결한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에서 일본이 포기한 섬에 독도가 들어 있지 않았던 점 등 일본 정부가 일방적으로 주장해 온 내용이 총망라돼 있다. 또 패널 중심으로 전시돼 있던 과거와 달리 증강현실(AR), 동영상 등을 대거 활용했다.
개관식에 참석한 에토 세이이치(衛藤晟一) 오키나와·북방영토담당상에게 전시관을 확장한 이유를 묻자 “원래 다케시마는 일본의 땅이었는데 제2차 세계대전 후에 한국이 점거해 유감”이라며 “(전시관 확장을 통해) 역사적인 사실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전시관을 담당하는 내각관방 영토주권대책기획조정실 측은 과도한 경계를 펼치며 한국 기자들의 출입을 막기도 했다.
또 이날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상은 국회 시정연설에서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며 “이 입장에 기초해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일본 외교 수장이 시정연설에서 ‘독도 망언’을 하는 것은 2014년 이후 7년째 되풀이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 외교부는 소마 히로히사(相馬弘尙)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초치해 전시관 폐쇄를 촉구하고 모테기 외상의 발언에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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