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왕국’ 일본의 편의점 점포 수가 사상 최초로 감소했다. 고령화에 따른 일손 부족, 인건비 상승, 경쟁 심화 등이 결합한 결과로 보인다.
20일 일본프랜차이즈체인협회는 지난해 말 기준 일본 편의점 수가 5만5620곳으로 2018년(5만5743곳)보다 0.2%(123곳) 감소했다고 밝혔다. 협회가 공식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5년 이후 첫 감소다. 지난해 9∼12월 4개월 연속 문 닫는 편의점 수가 새로 생기는 점포 수를 추월했다고도 밝혔다. 협회는 세븐일레븐, 훼미리마트, 로손 등 주요 7개 프랜차이즈 업체의 점포 수를 집계해 이 통계를 산출한다.
지난해 편의점 업계 전체 매출액도 10조3421억 엔으로 전년 대비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매출이 정체에 빠진 상황에서 인건비는 올라 가맹점 경영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 업계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24시간 영업을 잇달아 포기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저팬은 다음 달 말까지 편의점 132곳을 단시간 영업으로 전환한다. 훼미리마트도 3월부터 점주가 단시간 영업을 선택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1974년 세븐일레븐이 도쿄에 1호점을 연 이후 고속 성장을 구가했던 편의점 업계는 이제 완연한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중형 할인점이 곳곳에 들어서고 약국도 주요 일반 소매 물품을 싼 가격에 파는 등 경쟁이 격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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