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인천 동구 인천의료원. 격리병동으로 들어갈 수 있는 외부 엘리베이터 출입구는 굳게 닫혀 있었다. 인터폰을 통해 외부인의 신원이 확인돼야만 문이 열린다. 이곳 6층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은 중국인 여성 A 씨(35)가 사흘째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격리병동 엘리베이터 옆 응급진료센터에는 “최근 2주 이내 여행 후 발열, 호흡기 증상이 있는 분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한 후 응급실 내로 들어오지 말고 전화를 먼저 달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A 씨는 감염된 공기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기압을 낮춘 ‘음압치료 격리병실’ 7개 중 한 곳에 있다. 나머지 병실은 비어 있다. 병원 관계자는 “현재는 상태가 호전돼 폐렴 소견은 없다”고 말했다.
이날 질병관리본부(질본)는 “지금까지 우한 폐렴과 유사한 증상을 보여 격리 검사를 받은 ‘유증상자’는 총 11명(A 씨 포함)”이라고 밝혔다. 하루 전에 비해 3명이 추가됐다. 이 중 2명은 의료기관 신고, 1명은 공항 검역에서 확인됐다. 21일 오후 이들의 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모두 음성이었다. 앞서 다른 유증상자 7명도 음성 판정을 받아 격리 해제됐다.
A 씨와 같은 항공편을 이용한 승객과 승무원 등 접촉자는 총 44명(승객 29명, 승무원 5명, 공항 관계자 10명). 이들은 △가까운 거리에서 개인 보호구를 착용하지 않고 함께 거주한 가족 △비행기나 검역소 근무자 △비행기 동승자 △의료진 등이다. 비행기 탑승객의 경우 확진환자의 좌석 열과 앞뒤 3열 등 총 7열로 한정했다. 박혜경 위기대응생물테러총괄과장은 “비행기 내 공기 순환에 따른 전파 위험도를 전문가에게 자문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A 씨와 접촉한 사람들 가운데 9명은 이미 한국을 떠났다. 이 중 A 씨 동행자 3명은 20일 일본으로 출국했으며, 나머지 2명은 21일 오후 중국으로 돌아갔다. 나머지 접촉자 35명은 해당 보건소를 통해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질본은 “현재까지 특이한 증상을 보인 접촉자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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