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중신증권배 세계 AI바둑 오픈 대회… 안쓰러운 몸부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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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지니어스 ● 한돌
예선 1회전 12보(141∼152)


백 ○는 마지막 승부수. 백은 오직 이 한 수에 모든 기대를 걸어야 할 정도로 절박하다. 하지만 흑에겐 선택지가 너무 많아서 오히려 고민이다.

흑은 41로 일단 패를 따내며 백의 팻감을 소진시키려고 한다. 흑 45부터는 일종의 안전판을 마련하는 것. 이 외길 수순은 중앙에서의 진행을 가장 단순화한 것이다. 흑 51로 따내자 백은 변변한 팻감도 없다.

참고도를 보자. 그나마 백에게 남은 팻감은 백 1로 끊는 수. 하지만 흑은 응수하지 않고 2로 중앙을 보강해 사실상 패를 해소한다. 이어 흑 4로 두면 중앙 백 대마도 걸려 있는 만큼 우변에서 흑이 타개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백 52는 처절한 버팀. 어떻게든 상황을 돌이켜보려는 백의 움직임이 안쓰러울 지경이다. 문제는 백이 양단수 된 흑 두 점을 따내도 두 집을 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승부의 추는 이미 많이 기울었다. 44=◎, 51=41.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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