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지난해 당 해체를 요구하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김세연 의원(48)을 포함한 8명을 4·15 총선 후보자를 심사할 공천관리위원으로 확정했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2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정하게 살아오신 분, 전문성을 갖추고 한 분야에 열정을 쏟은 분, 절체절명의 한국당의 혁신 공천을 하자는 데 공감한 분들을 선발했다”며 명단을 소개했다. 한국당 내부 인사엔 3선의 김 의원과 초선의 박완수 사무총장(65)이 들어갔고, 외부인사로 이석연 전 법제처장(66), 이인실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64), 최대석 이화여대 대외부총장(64), 조희진 법무법인 담박 대표변호사(58), 엄미정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50), 최연우 휴먼에이드포스트 부사장(40) 등이 선임됐다. 김 위원장을 제외한 위원 8명 가운데 여성이 4명이다.
단연 관심은 김세연 의원에게 쏠리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해 11월 17일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황교안 대표님, 나경원 원내대표님 두 분이 앞장서시고 우리도 다같이 물러나야만 한다”면서 황 대표의 사퇴를 요구한 바 있다. 또 한국당을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 “생명력을 잃은 좀비 같은 존재”라며 “이제 수명을 다했다”며 당 해체를 요구했다. 그러나 당시 황 대표 측근들은 “아버지(김진재 전 의원) 덕에 3선을 해놓고 내부에 총질한다” “마시던 우물에 독을 풀었다”고 비난했다. 황 대표 역시 김 의원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황 대표는 당직 인선에서 김 의원이 맡고 있던 여의도연구원장직을 박탈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날 공관위원 발표 후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공관위원을 맡는 것 자체가 불출마 회견 때 밝힌 말씀(당 해체 요구 등)과는 다른 차원의 일”이라면서 “그게 적절한 것인지 상당히 많은 고심을 했지만, 결국 김 위원장의 (공천 물갈이 등) 말씀에 부합하는 공천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석연 전 처장은 과거 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나 비대위원장, 공천관리위원장 제의를 여러 차례 받기도 했던 인물. 이 전 처장은 “이번 공천은 정말 국민공천단 형식으로 한국당을 완전히 떠나서 진행돼야 (한국당이)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여성 1호 검사장’ 조희진 변호사는 “정치는 잘 모르는 분야이긴 하지만 개혁의 중요성에 공감해 맡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공천 논의와 관련해 황 대표와 한두 차례 만났지만, 공관위원 선임에 대해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이후 저를 비롯해서, 제 주변을 찾아오는 분들은 (공천 과정에서) 엄청난 불이익을 당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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