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F, 전세계 지도자 3000명 모여
최태원, 7년만에 공식행사 토론… “빅데이터, AI로 사회문제 해결을”
정의선, 수소 에너지 생태계 강조… 황창규, 24일 ‘5G 이동통신’ 연설
한국 기업인들이 미래 사업 구상을 위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 집결했다. 전 세계 3000여 명의 정치·경제 지도자가 모이는 다보스포럼에서 경영 성과를 소개하고 미래 전략의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3일(현지 시간) 다보스 콩그레스센터에서 열린 다보스포럼 공식 행사에 토론자로 참석해 “경영의 목표와 시스템을 주주에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로 바꾸는 것은 선택이 아닌 의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이 참석한 행사의 주제는 ‘아시아 시대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로 양극화와 불평등 문제 연구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 등도 토론자로 참석했다.
최 회장이 다보스포럼의 공식 행사 토론자로 참석한 것은 2013년 이후 7년 만이다. SK그룹 관계자는 “WEF 측이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 방안을 모색하고 실천하는 대표적 기업인으로 최 회장을 꼽아 초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새로 등장하는 첨단 기술들을 활용하면 각종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도 했다. 그는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사회 문제를 더 세밀하게 파악하고 개인에게 최적화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1일부터 열린 올해 다보스포럼의 공식 주제는 ‘화합하고 지속가능한 세계를 위한 이해관계자들’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황창규 KT 회장은 다보스포럼에서도 경제계의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 100여 명으로 구성된 ‘국제비즈니스위원회(IBC)’ 정기회의 참석자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다보스포럼에는 국내 기업인 중 황 회장만 IBC 정기회의에 초청됐다.
2017년 이후 3년 만에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정 수석부회장은 글로벌 인사들을 만나 수소를 기반으로 한 친환경 에너지 생태계 구축의 필요성을 언급할 예정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다보스포럼에 앞서 2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수소위원회 CEO 총회’에 참석해 ‘수소 사회’를 만들기 위한 조건으로 기술 혁신을 통한 원가 절감과 안전 관리 체계 구축 등을 제시했다.
황 회장은 24일 차세대 디지털 혁신과 관련한 다보스포럼 공식 행사에 토론자로 참석해 ‘5세대(5G) 이동통신’을 주제로 연설한다. 5G가 산업 현장 곳곳에 도입되면 생산 효율성이 크게 향상된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황 회장은 지난해 클라우스 슈바프 WEF 회장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등을 만나서도 5G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주목받았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도 다보스포럼에 참석했다.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은 3년 연속으로 다보스포럼을 찾았다.
한국 기업 중 현대차, SK, 한화그룹은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다보스포럼 행사장 주변에 별도 전시관을 내고 글로벌 정·재계 지도자들을 맞이하며 사업 현안을 논의했다. 다보스포럼은 24일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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