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호, 26일 사상 첫 우승 도전… 다양한 득점 루트, 족집게 용병술
5경기 결승골 주인공 모두 달라… 수비벽 깨려면 더 빠른 공격 필요
“이제는 전승 우승이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26일 오후 9시 30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도쿄 올림픽 최종 예선) 결승전을 치른다.
조별리그에서부터 유일하게 전승 행진 중인 한국은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은 23일 호주와의 4강전에서 2-0으로 승리하며 세계 최초로 올림픽 9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이 부문 2위는 이탈리아의 7회다.
하지만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24년 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한 사우디아라비아의 기세도 무섭다. 사드 알세리 감독은 “챔피언이 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의 강점은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는 다양한 공격 옵션이다. 한국은 큰 키를 이용한 고공 플레이가 돋보이는 오세훈(193cm), 패스를 통한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에 능한 조규성(188cm) 등 서로 다른 색깔의 최전방 공격수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가 뛰어난 이동준, 좁은 공간에서의 침투 능력과 정교한 프리킥 능력을 지닌 이동경이 뒤를 받친다. 이어 측면 돌파가 강점인 엄원상, 김대원 및 2선 플레이에 능한 정승원 등이 골고루 포진해 있다.
이런 다양한 공격조합은 상대의 집중수비를 분산시키며 빛을 발했다. 조별리그 중국전 이동준, 이란전 조규성, 우즈베키스탄전 오세훈과 8강전 이동경 및 4강전 김대원까지 매 경기 다른 선수가 결승골을 넣었다. 한국은 9골로 이번 대회 팀 최다 득점을 기록 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도 다양한 공격 색깔을 지닌 한국의 우세가 예상된다. 오세훈과 조규성 모두 장신 스트라이커로서 제공권 장악이 가능한 데다 엄원상 이동준 등의 빠른 측면과 중원 공략 능력을 활용할 수 있다. 또 여러 공격수가 있기 때문에 8강과 4강전에서의 이동경처럼 주전 일부를 상대 체력이 떨어진 후반에 투입하는 변칙 운영도 가능하다.
수비에 강한 사우디아라비아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좌우 측면과 중앙에서 좀 더 빠른 공격 전개가 필요하다. 미드필더 압둘라흐만 가리브의 침투에 이은 주 공격수 압둘라 알 함단으로 이어지는 공격 루트를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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