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신종폐렴 확산 비상]
‘서울 지하철역서 중국인 쓰러져’, ‘제주 의료원 봉쇄’ 등 대부분 거짓
방심위, 관련 모니터링 강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과 관련해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퍼지면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는 우한 폐렴 관련 ‘가짜 정보’ 모니터링에 나섰다.
27일 방심위 등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 유튜브 등 국내외 인터넷 사이트에는 ‘우한 폐렴 환자’ 같은 제목으로 다양한 동영상이 게시됐다. 대부분 중국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영상에는 거리에서 사람이 갑자기 쓰러지거나 환자로 인산인해를 이룬 병원, 의사로 보이는 사람이 진료 도중 쓰러지는 모습 등이 담겨 있다. 이 중에는 실제 상황으로 보이는 것도 있지만 일부는 사실로 보기 어려운 영상도 있다.
국내에서 확진환자가 잇달아 발생하자 ‘한국 상황’을 강조하는 정보도 이어졌다. 26일 한 온라인 카페 게시판에 “서울의 한 지하철역에서 중국인이 쓰러졌다”는 글이 올라왔고 곧바로 SNS를 통해 퍼져 나갔다. 그러나 이 내용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지하철역에서 쓰러졌다는 중국인은 술에 취한 사람으로 우한 폐렴과 상관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의 한 의료원에 우한 폐렴 확진환자가 들어와 봉쇄됐다’ ‘3번째 확진환자가 경기 고양시의 한 대형 쇼핑몰에 다녀갔다’는 소문이 온라인을 통해 유포됐지만 모두 유언비어로 밝혀졌다.
우한 폐렴 증상에 대한 잘못된 정보도 퍼지고 있다. 일부 누리꾼 사이에서는 우한 폐렴에 걸리면 정신을 잃고 각혈한 뒤 사망에 이른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증 폐렴에 걸리면 쓰러지거나 각혈을 할 수 있지만 현재까지 발표된 중증환자 비율에 따르면 보편적인 증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엄 교수는 “인터넷 커뮤니티나 SNS에 올라오는 정보들은 공포감을 조장해 개인적 이득을 취하려는 ‘공포 마케팅’일 수 있다”며 “검증되지 않은 정보로 과도한 두려움을 갖지 말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방심위는 사실과 거리가 먼 우한 폐렴 정보를 담은 인터넷 게시물을 삭제 조치하고 포털 사업자에게 확산 방지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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