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승부처… 본격 쟁탈전 채비
與 “조국 관련 얘기 크게 줄어”… 한국당 “빼앗긴 의석 되찾을 것”
총선이 78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승패를 가를 핵심 거점인 부산경남(PK) 지역을 공략하기 위한 여야의 쟁탈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20대 의석(9석)+α’를 목표로, 이른바 ‘PK목장의 결투’ 채비에 나섰다. 자유한국당은 텃밭에서 빼앗긴 의석을 되찾기 위해 대대적인 물갈이 카드로 응수하고 있다. 20대 총선에서 이 지역 33석 가운데 민주당은 9석, 한국당은 22석을 얻었다.
민주당은 부산경남 지역을 총선뿐 아니라 차기 대선 승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보고 일찌감치 이 지역 출신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김경수 경남지사 등을 앞세워 동진전략에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조국 사태’ 이후 지역 민심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관측이다. 다만 설 명절 동안 지역 민심을 청취한 부산경남 민주당 의원들은 “해볼 만하다”고 전했다. ‘조국 사태’를 기점으로 여론이 악화되긴 했지만 20대 총선 때와 비교하면 상황이 마냥 나쁘지는 않다는 것. 부산을 지역구로 둔 민주당의 한 의원은 27일 “체감 경기가 좋지 않다는 지적은 많았지만 조 전 장관과 관련된 이야기는 크게 줄었다”고 했다.
민주당은 김두관 의원을 경남 양산을로 배치하며 이 지역 공략을 위한 선수(先手)를 뒀다. 민주당은 공공기관 지방 이전 같은 지역 맞춤형 총선 공약과 스타급 인사의 전략 공천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일각에선 동남권 신공항 재검토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당은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에서 잇따라 등을 돌린 부산경남 민심을 되찾기 위해 벼르고 있다. 한국당은 2017년 대선에선 경남지사 출신인 당시 홍준표 후보가 경남에서만 문재인 후보에게 득표율이 앞섰고, 부산과 울산에서는 모두 뒤졌다. 2018년 지방선거에선 이 지역 3개 광역단체장(경남지사, 부산시장, 울산시장)을 모두 민주당에 내줬다.
한국당은 인적쇄신으로 당 혁신 이미지를 강조해 절치부심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부산에서 5선을 지낸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공천 칼잡이 역할을 맡게 되면서 당 안팎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부산지역 언론 인터뷰에서 “부산·울산·경남 공천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의 교체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지역을 지역구로 둔 김무성 여상규 김세연 김도읍 김성찬 윤상직 의원 등 6명이 인적쇄신을 강조하며 불출마를 선언한 것도 일단은 고무적이다. 하지만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나서 ‘중진 험지 출마론’을 주장했음에도 불구하고 홍준표 전 대표,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 등 당 지도부급 인사들이 이 지역의 당 강세지역에서 출마선언을 강행하는 등 복잡한 당내 사정은 변수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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