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이달 중순 위성사진 보도… “예전 미사일 발사 움직임과 일치”
“김정은 작년말 새 전략무기 언급후 새 ICBM 개발착수 가능성” 관측도
한미 당국 “도발준비 단정하긴 일러”
최근 평양 인근의 산음동 미사일 연구단지에서 다수의 차량 활동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고 CNN이 2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CNN이 공개한 미국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랩스(Planet Labs)의 16일 촬영 사진에 따르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 생산하는 산음동 연구단지에서 차량 5, 6대가 빠져나가는 모습이 잡혔다. 공장 건물 뒤편에선 청색의 대형 컨테이너가 며칠 새 연이어 드나든 정황도 포착됐다. CNN은 미 고위 관리를 인용해 “이런 활동은 미사일 시험 발사에 앞서 우리가 봐온 것과 일치한다”고 전했다.
한미 정보당국은 도발 임박 징후와 함께 ‘통상적 활동’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당장 며칠 내 ICBM 시험발사에 나설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는 것. 정부 소식통은 “산음동에서 과거에도 차량 움직임이 종종 포착됐고 일부는 실제 발사로 이어졌다”며 “지금으로선 도발 준비로 단정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하지만 새해 첫 도발 관련 징후인 만큼 지속적인 정찰 및 감시 활동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말 마라톤 전원회의에서 ‘새로운 전략무기’를 거론한 이후 미사일 개발의 메카인 산음동에서 차량의 활발한 이동이 포착된 것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 산음동 연구단지는 평안북도 동창리 발사장과 함께 북한 미사일 도발의 ‘양대 축’이어서 미국의 집중 감시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초 동창리 발사장의 엔진시험 이후 미국은 가로세로 10cm 미만의 물체도 식별할 수 있는 정찰위성을 증강 운용해 산음동 단지 내 차량의 종류와 동선(動線), 인력 움직임을 훑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새 전략무기’ 개발에 성큼 다가선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동창리에서 성능을 검증한 ‘신형 액체엔진’을 활용한 신형 ICBM의 추진체 개발과 조립 작업이 본격적으로 착수됐을 수 있다는 것이다. 대형 컨테이너가 최근 산음동 단지를 잇달아 들락거린 정황이 미국 민간위성에 포착된 것도 ICBM 등 미사일 부품의 이동과 연관됐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군 안팎에선 북한이 화성―14(ICBM급)·15형(ICBM)보다 더 무거운 탄두를 미 본토 어디든지 날려 보낼 수 있는 신형 ICBM을 개발해 김정일 생일(2월 16일)이나 김일성 생일(4월 15일)에 공개하거나 발사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김 위원장이 최대 사거리가 1만5000km가 넘는 신형 ICBM의 조속한 전력화에 역량을 집중하라고 산음동 연구진에게 지시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군 안팎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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