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 전 노동당 비서가 6년여 만에 처음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2013년 12월 남편 장성택이 처형된 이후 오랫동안 자취를 감춰 신변이상설이 돌았던 김경희가 깜짝 등장한 배경을 놓고 다양한 해석들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25일 삼지연극장에서 설 명절 기념공연을 관람했다고 26일 전하며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다음 김경희를 수행자로 호명했다.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바로 옆자리에 김경희가 앉아서 박수를 치는 사진도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김경희의 등장이 김 위원장 체제와 백두혈통의 정통성을 부여하기 위한 의도라고 보고 있다. 남주홍 경기대 석좌교수는 “이복형 김정남의 시신을 말레이시아에서 평양으로 운구시키고 숙부 김평일 주체코 대사를 원대복귀시킨 데 이어 김경희까지 복권시킴으로써 김정은의 우상화 작업이 완결됐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공사는 “6년 동안 김경희는 김정은의 뒤를 봐주는 후견인 역할을 했다. 김경희의 등장은 후견 정치의 종식을 선언한 것”이라며 “고모의 건재함을 보여줘 김경희 독살설을 털어버리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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