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화장품 공동 브랜드 ‘클루앤코’, 작년 1348억원 매출… 3년새 15배↑
“품질 뛰어나다” 해외서도 인기몰이
대구한의대 산업성과 공유 포럼 개최
경북도 화장품 공동 브랜드 ‘클루앤코(CLEWNCO)’는 지난해 연매출 1348억 원을 달성했다. 처음 출발한 2016년 연매출 85억 원보다 15배 이상 증가했다. 이 기간 참여 화장품기업은 19개에서 60개로 늘었다.
대구한의대 기술지주회사가 위탁 운영하는 클루앤코는 2017년 베트남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때 급성장했다. 당시 행사가 열린 25일 동안 호찌민 9·23공원에 마련한 클루앤코 판매 부스에는 약 2만5000명이 방문했다. 화장품 품질 기능이 뛰어나다는 평가에 한류 바람까지 더해 큰 인기를 얻었다.
뜨거운 반응 덕분에 같은 해 호찌민 1호, 다낭 2호 판매점도 열었다. 지난해에는 중국 인촨(銀川)과 태국 방콕에 3, 4호점을 연이어 개설했다. 매장은 세계 주요 백화점에 입점한 프랑스 유명 매장을 벤치마킹해 현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클루앤코의 성공은 산학협력의 결실이란 평가다. 우선 경북도가 지역 중소 화장품기업의 해외 수출과 홍보 지원에 행정력을 집중해왔다. 세계 시장을 겨냥한 브랜드 개발은 신의 한 수였다. 클루앤코는 미궁을 헤쳐 나오는 길잡이 실을 뜻하는 클루(Clew)와 화장품, 아름다움을 의미하는 코스메틱(Cosmetic)의 합성어다.
현재 중국과 일본 러시아 대만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몽골 베트남 브라질 우즈베키스탄 등 12개국에 상표를 등록했다. 참여 대학과 연구기관은 신상품 개발과 품질 향상에 힘을 쏟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매장을 최대 100곳까지 확대해 안정적인 해외 판로를 개척할 계획”이라며 “경북이 화장품산업 아시아 허브(중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산학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구한의대는 최근 ‘바이오 뷰티산업 지역 동반성장’을 주제로 이 같은 성과를 공유하는 산학협력 포럼을 열었다. 대구시와 경북도 경산시 대구가톨릭대 경일대 대경대 대구보건대 등이 참여했다.
대구한의대는 경산시 유곡동 일대 연구개발특구에 바이오 뷰티산업 산학협력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기업, 연구기관 등과 연계해 창업뿐만 아니라 기술개발, 교육과정, 글로벌 진출 지원 사업을 펴고 있다.
포럼은 대구한의대의 산학협력 성과 발표와 유공 기업, 협의체, 교직원, 학생 시상, 지역 대학의 동반성장 선포식 순으로 열렸다. 특히 대구 경북 바이오 뷰티산업 분야 중소기업들의 성장을 이끌 창업 펀드 조성식도 마련했다. 대구한의대는 먼저 20억 원 규모로 펀드를 조성한 뒤에 2027년까지 200억 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조성식에 이어 박충화 전국대학부총장협의회 회장은 ‘지역 동반성장을 위한 산학협력 방향’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박수진 대구한의대 미래산학융합본부장 겸 산학협력선도대학(LINC+)사업단장은 성과 사례를 발표했다. 김승호 대구의료관광진흥원 본부장은 한류 뷰티산업과 의료관광의 접목 사례와 방향을, 박철한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협력센터 소장은 기업 지원 우수 모델을 발표했다. 변창훈 대구한의대 총장은 “이번 포럼을 계기로 지속가능한 산학협력의 미래 모델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경산시 여천동 일대에 수출 전진기지가 될 화장품 특화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14만9173m² 터에 50여 개 기업을 유치한다는 목표다. 다음 달 착공해 내년 10월 완공할 계획이다. 최근 경산시 유곡동에는 화장품 연구개발거점 ‘글로벌 코스메틱 비즈니스센터’가 들어섰다. 중소기업 제품 기획과 시제품 생산, 수출 지원 체계를 갖췄다. 시험 운영을 거쳐 3월 준공식을 연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