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한 날씨로 얼음낚시터 폐쇄… 수상 낚시터로 관광객들 유도
‘우한 폐렴’도 축제장 운영 변수로
국내 대표 겨울축제인 화천 산천어축제가 두 차례 연기되는 우여곡절 끝에 27일 개막했지만 포근한 날씨 탓에 얼음낚시터가 폐쇄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29일 화천군에 따르면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해 일단 28, 29일 이틀 동안 얼음낚시 및 얼음썰매와 얼음축구 등 얼음판 위에서 하는 프로그램 운영을 중단하고 날씨와 얼음 상태 등을 고려해 재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축제장인 화천읍 화천천의 얼음 두께는 18cm를 유지하고 있지만 강도가 약해져 있는 상태다.
화천군은 메인 프로그램인 얼음낚시 대신 수상낚시터로 관광객을 유도하는 한편으로 나머지 프로그램은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상낚시터는 가장 인기 있는 코스로 자리 잡아 이날 하루 수천 명의 관광객이 손맛을 즐겼다. 또 주요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인 산천어 맨손잡기도 정상적으로 열려 매회 많은 관광객이 참여하고 있다.
산천어축제는 당초 4일 개막할 예정이었지만 포근한 날씨로 얼음이 얼지 않아 11일로 연기됐다가 때 아닌 겨울비로 개막이 다시 늦춰졌다. 하지만 매년 100만 명 이상이 찾아오는 산천어축제의 인기는 여전하다. 홈페이지와 언론을 통해 얼음낚시터 중단 사실을 알렸음에도 하루 2만여 명의 관광객이 찾아와 축제를 즐기고 있다.
다음 달 16일까지 21일 동안 진행되는 산천어축제는 얼음낚시 외에도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산천어축제의 가장 큰 볼거리는 실내얼음조각광장과 화천읍내 밤거리를 환하게 밝히는 선등(仙燈)거리다. 서화산터널에 조성된 실내얼음조각광장에는 유명 건축물을 본떠 만든 대형 조각 작품 30여 점이 전시돼 있다. 선등거리는 산천어 모양을 한 형형색색의 등 2만7000여 개가 장관을 이룬다.
축제장에 마련된 겨울문화촌에서는 활쏘기와 투호, 새총 쏘기 등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또 전국 아동·청소년 복지시설 원생 3000여 명이 참가하는 ‘천사의 날’, 지역 군 장병을 위한 ‘호국의 날’ 행사가 준비돼 있다.
화천군은 30일 이후 날씨가 영하권으로 떨어져 축제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를 걱정하고 있다. 산천어축제를 찾으려던 관광객들이 감염을 우려해 사람들이 붐비는 축제장을 기피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날씨 탓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화천군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축제 준비를 위해 노력했다”며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산천어축제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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