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막아라”… 美 검역 공항 5곳서 20곳으로 확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월 30일 03시 00분


코멘트

홍콩, 본토 관광객 입경 거부 방침… 反中시위대 “국경 전면 폐쇄” 주장
카자흐스탄, 중국인 비자발급 중단
중국내 스타벅스 절반 이상 문닫아… 도요타車-아이폰 생산 차질 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중국 밖 추가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세계 각국은 방역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중국인 입국을 금지하거나 중국과 접경지역 출입국 검문소 운영을 중단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 검역 공항 확대부터 사실상 국경 차단까지

28일까지 우한 폐렴 확진자 5명이 발생한 미국은 우한 폐렴 검역 공항을 5곳에서 20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HHS) 장관은 이날 워싱턴 청사 기자회견에서 “현 단계에서 미국인들은 안전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면서도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필요한 모든 조치를 발동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우한 폐렴에 대한 여행 자제 권고 지역을 중국 전역으로 넓혔다. 미 CNBC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중국에 대해 여행경보 최고 수준인 여행 제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항공사 유나이티드항공은 수요 감소를 이유로 일부 중국 노선을 2월 1일부터 8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중국 접경지나 인접국들도 비상이 걸렸다. 중국의 특별행정구인 홍콩은 30일부터 중국 본토를 오가는 열차 운행을 중단하고 본토 출신 개인 관광객의 입경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존 반중 정서에 우한 폐렴 공포가 더해지며 홍콩에서는 본토와의 국경 전면 폐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반중 시위대는 29일 국경 봉쇄를 주장하며 대중교통 방해시위를 벌였다. 또 28일 홍콩과 접경한 중국 선전 검문소에서 반중 시위대가 설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제 폭탄이 발견된 것을 비롯해 최근 잇따라 3건의 사제 폭탄 관련 사건이 일어났다.

입경 금지 조치도 잇따르고 있다. 대만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이 중국인 입경을 전면 혹은 선별적으로 금지했다. 카자흐스탄은 중국인에 대한 비자 발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싱가포르는 최근 2주 이내 후베이성을 방문한 이들의 입국과 공항 환승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24일부터 출입국 검문소 운영을 중단하고 러시아 역시 다음 달 초까지 중단 방침을 연장하기로 했다.


○ 우한 폐렴에 몸살 앓는 글로벌 기업들

중국에 생산공장을 둔 글로벌 기업들도 몸살을 앓고 있다.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다음 달 초 춘제 연휴를 마치고 생산을 재개하려 했지만 공장 가동 시점을 다시 10일 이후로 미뤘다. 현재 아이폰의 대다수 물량을 중국에서 생산하는 애플도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28일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기자회견에서 우한 폐렴으로 인한 불확실성 증가로 향후 실적 전망치를 평소보다 넓게 잡았다고 밝혔다.

문을 닫는 매장도 급증하고 있다. 28일 스타벅스에 따르면 현재 중국 내 스타벅스 매장 4000여 곳 중 절반 이상이 영업을 중단했다. 맥도널드와 KFC 등 상당수 패스트푸드점도 문을 닫았다. 한편 시장에서는 중국 매출이 큰 스포츠용품 업체 나이키, 화장품 회사 에스티로더, 전기차 회사 테슬라 등도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우한 폐렴#코로나 바이러스#방역#중국#국경 차단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