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백화점 1층 새 단장… 알록달록 과일-채소로 소비자 자극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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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은 최근 업계 최초로 백화점 1층에 식품관을 선보였다. 개점 10년 만에 리뉴얼 중인 영등포점은 지상 1층과 지하 1층 등 2개 층으로 구성한 식품 전문관을 10일 오픈했다.

백화점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1층에 식품관을 꾸미는 것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사례를 찾기 어렵다. ‘백화점의 얼굴’이라고 불리는 1층은 화려한 명품이나 화장품을 배치해 고객의 시선을 끌어왔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생활전문관이라는 영등포점 리빙관의 특성을 고려했다. 영등포점 고객 데이터 분석 결과 생활 장르와 식품 장르를 함께 구매하는 비율이 절반 이상이었다. 매출과 쇼핑 편의성을 모두 높이기 위해 기존의 틀을 깨는 매장 구성을 한 것이다. 알록달록한 과일·채소를 그대로 쌓아두는 일명 ‘벌크 진열’을 통해 소비자들의 오감을 자극했다.

영등포점 식품관에선 ‘베이커리 구독 경제’도 처음 선보였다. 업계 최초로 영등포점 메나쥬리 매장에서 시작한 빵 월정액 모델은 한 달 5만 원에 하루에 빵 1개를 가져가는 서비스다. 베이커리 구독 서비스는 집객에도 효과적이다. 고객은 새로운 빵을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고, 백화점은 매일 새로운 방문객을 유치할 수 있다.

신세계는 2016년 대구점 오픈 당시 국내 모든 백화점이 오랫동안 고수하던 ‘명품 브랜드=1층’ 공식도 과감히 깼다. 5층에 자리한 대구신세계 명품 매장은 업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고정 관념을 깬 도전은 실적으로도 나타났다. 대구신세계 명품 매출은 오픈 이후 3년간 매년 연 평균 30% 이상 신장하고 있다. 특히 20∼40대 매출 비중이 80%에 육박한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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