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매장 넓히고 간편식 품목 늘려… 베트남 시장 집중 공략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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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경기 침체와 e커머스 시장의 성장, 영업 규제 등으로 국내 주요 대형마트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롯데마트는 국내 유통업체 중 가장 먼저 베트남에 진출해 제2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5월 베트남 1호 점포 ‘남사이공점’의 매장 면적을 두 배로 확충하고 롯데레전드호텔 30년 경력의 셰프와 협업해 기존 40여 개로 운영되던 밀 솔루션 간편식 품목을 120여 개로 약 3배 가까이로 늘렸다. 해당 메뉴들은 회, 초밥, 삼각김밥, 우동 등 열대 지방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힘든 메뉴들이다.

롯데마트 측은 “위생이 담보된다면 그 어떤 메뉴보다 다양한 맛을 실현해 롯데마트만의 경쟁력을 차별화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베트남의 높은 외식 비중과 글로벌 푸드에 대한 포용력이 높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롯데마트의 매장 리뉴얼 노력은 곧장 매출 상승으로 연결됐다. 2019년 6월 남사이공점의 매출은 리뉴얼 전인 같은 해 3월 대비 5배 이상 증가했다. 하루 평균 방문객 수도 22% 증가한 2000여 명으로 조사됐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8월 남사이공점의 베이커리 매장을 한 단계 발전시켜 카페형으로 바꿨다. 구매만 이뤄지던 기존 매장과 달리 눈으로 보고 선택한 제품을 매장 내에서 맛볼 수 있다. ‘시그니처 바게트’를 비롯해 베트남 고객 입맛에 맞춘 품목들로 베이커리 메뉴를 전면 개편했다. 남사이공점 베이커리 매출은 리뉴얼 전보다 20% 가까이 증가했다.

롯데마트 측은 “남사이공점을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모든 점포에 리뉴얼된 밀 솔루션 매장, 베이커리 매장을 도입해 베트남 고객들의 식문화 변화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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