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갑 두른 조코비치… 지친 황제는 두 손 들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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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오픈 4강 빅매치 싱거운 승부
페더러, 서브-공격 성공 앞섰지만 실책 많아 메이저 맞대결 6연패
조코비치, 우승하면 세계 1위 탈환… 여자는 신예 케닌-무구루사 쟁패

노바크 조코비치가 30일 로저 페더러와의 호주오픈 4강전에서 승리한 뒤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하고 있다(왼쪽 사진). 조코비치는 페더러와의 상대 전적에서 27승 23패로 앞섰다. 오른쪽 사진은 경기장을 나서며 관중에게 손을 흔드는 페더러. 멜버른=AP 뉴시스
노바크 조코비치가 30일 로저 페더러와의 호주오픈 4강전에서 승리한 뒤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하고 있다(왼쪽 사진). 조코비치는 페더러와의 상대 전적에서 27승 23패로 앞섰다. 오른쪽 사진은 경기장을 나서며 관중에게 손을 흔드는 페더러. 멜버른=AP 뉴시스
테니스 전설들의 50번째 맞대결은 ‘무결점 플레이어’ 노바크 조코비치(33·세르비아·세계랭킹 2위)의 위력을 확인하는 장이었다. ‘황제’ 로저 페더러(39·스위스·세계랭킹 3위)가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노익장은 4강으로 끝이었다.

조코비치가 30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4강전에서 페더러를 3-0(7-6<7-1>, 6-4, 6-3)으로 완파했다. 조코비치는 이날 승리로 페더러와의 상대 전적을 27승 23패로 만들었다. 페더러와의 메이저대회 맞대결에서도 6연승을 달렸다. 페더러가 메이저 대회에서 조코비치를 꺾은 것은 8년 전인 2012년 윔블던 준결승이 마지막이다.

페더러는 1세트 초반 조코비치의 서브 게임을 따내며 5-2까지 달아나 첫 세트를 가져가는 듯했다. 그러나 5-3으로 앞선 상황부터 자신의 서브 게임을 한 차례도 가져가지 못하면서 흐름을 넘겨줬다. 조코비치는 1세트 타이브레이크를 7-1로 마치며 승기를 잡았다. 좋은 흐름을 탄 조코비치는 날카로움을 잃은 페더러를 상대로 2세트와 3세트를 손쉽게 얻어내며 승리했다. 페더러는 서브 에이스(15개-11개), 공격 성공(46-31) 등에서 우위였지만 실책(35개)이 조코비치(18개)보다 두 배가량 많았다.

이번 호주오픈에서 조코비치는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그에게 1세트라도 따낸 선수는 1회전에서 대결한 얀레나르트 스트루프(30·독일·37위)가 유일하다. 1회전에서 스트루프에 3-1로 승리한 조코비치는 이후 5경기 연속으로 3-0 승리를 챙겼다. 반면 페더러는 3회전(32강)과 8강전 등 2차례나 5세트 접전을 펼치며 어렵게 4강에 진출했다. 특히 28일 미국의 테니스 샌드그런(29·100위)과의 대결에서는 7차례나 매치포인트 위기에 몰리며 고전했다.

지난해 이 대회 정상에 오른 조코비치는 다음 달 2일 결승에서 도미니크 팀(27·오스트리아·5위)-알렉산더 츠베레프(23·독일·7위)가 맞붙는 4강전 승자와 만난다. 조코비치가 호주오픈 2연패를 달성하면 이 대회 통산 8번째 우승과 함께 세계랭킹 1위까지 탈환한다.

한편 다음 달 1일 열리는 여자 단식 결승에서는 미국의 신예 소피아 케닌(22·15위)과 스페인의 가르비녜 무구루사(27·32위)가 격돌한다. 케닌은 30일 세계랭킹 1위 애슐리 바티(24·호주)를, 무구루사는 시모나 할레프(29·루마니아·3위)를 각각 꺾고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지난해 프랑스오픈 16강이 역대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인 케닌과 달리 무구루사는 2016년 프랑스오픈, 2017년 윔블던 우승을 차지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노바크 조코비치#로저 페더러#호주오픈 테니스대회#남자 단식 4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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