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에 걸렸는데도 증상이 없는 환자, 누구에게서 전염이 됐는지 알 수 없는 환자 등 ‘미스터리 환자’가 속출하고 있어 지역사회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한층 커지고 있다. 30일까지 중국에서는 우한 폐렴 확진 환자 7826명, 의심 환자 1만2167명을 합쳐 약 2만 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 감염원 확인 안 된 환자 발생
30일 톈진(天津)시 질병예방통제센터에 따르면 비(畢·35)모 씨는 우한 폐렴 발생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 간 적이 없고 감염자와 접촉하지 않았는데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센터 측은 “무(無)증상 환자 등 ‘숨은 감염자’에게서 옮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베이징에서도 감염원을 알 수 없는 환자가 발생했다. 저장(浙江)성 위생건강위원회도 저장성 항저우(杭州) 시민인 A 씨(45·여) 등 3명이 28일 확진 판정을 받은 데 대해 “감염 출처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같은 날 항저우에서는 28일 확진 판정을 받은 34세 남성 B 씨를 비롯한 3명이 무증상 환자로 확진됐다. 우한 폐렴의 최대 잠복기로 알려진 14일이 지난 뒤 발병한 것으로 의심되는 환자도 발생했다. 안후이(安徽)성 위생건강위원회는 30일 허페이(合肥)시에 거주하는 리(李·34)모 씨가 우한에서 돌아온 지 23일 만에 발병했다고 밝혔다. 다만 허페이로 돌아온 뒤 전염됐을 가능성도 있어 단정하긴 어렵다.
또 톈진시 질병예방통제센터에 따르면 시민 C 씨는 19일 발열 증상이 나타나 25일 2차례, 29일 1차례 검사를 받았으나 모두 음성이었고 30일 4번째 검사에서야 양성 판정이 나왔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소속 리란쥐안(李蘭娟) 중국공정원 원사는 중국중앙(CC)TV에 “(이러면) 숨은 전염원을 발견하기 어렵다. 숨은 감염자들이 (바이러스를) 조용히 전파하면 매우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 북-중 접경지역까지 확산
30일까지 확진 환자 114명이 발생한 중국의 심장부 베이징도 심상치 않다. 베이징시는 “우한 폐렴이 타지에서 베이징으로 유입되는 상황에서 (더 나아가) 확산세로 넘어갔다”며 “전염병 파급 범위가 갈수록 확대돼 감염 확산 위험이 커졌다”고 밝혔다.
베이징시는 춘제(春節·중국의 설) 당일인 25일 무렵부터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위기 때 지었던 병상 1000개 규모의 샤오탕산(小湯山) 병원 보수를 시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베이징이 대형 격리병동 준비에 나서자 우한 폐렴 폭증세가 베이징으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런 가운데 북-중 접경인 중국 지린성 옌볜(延邊) 조선족자치주 내 투먼(圖們)과 허룽(和龍)에서 각각 1명의 확진 환자가 처음으로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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