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이 지난해 30% 가까이 감소한 영업이익 실적을 냈다. 정제마진 하락 영향으로 정유사업 부문이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에쓰오일(S-OIL)은 작년 영업이익이 4492억 원으로 전년 동기(6395억 원) 대비 29.8%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매출은 24조3942억 원으로 4.2% 하락했다. 영업이익 감소가 매출 하락폭을 크게 웃도는 이유는 주력 사업인 정유 부문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사업부별 영업이익은 정유부문이 영업손실 253억 원, 석유화학 2550억 원, 윤활기유 2195억 원이다.
에쓰오일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정유 부문은 중국 신규 정유설비 상업 가동에 따른 공급 증가와 IMO 2020 시행에 앞서 고유황유(HSFO) 가격이 급락하면서 정제마진이 하락해 적자 전환했다. 석유화학 부문은 역내 석유화학제품 공급 증가와 무역분쟁에 따른 수요감소 등의 영향으로 스프레드 약세가 지속돼 영업이익이 201억 원에 그쳤다. 윤활기유 부문은 제품 가격 변동은 없었지만 원료인 고유황유 가격 급락으로 스프레드가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982억 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정유 부문의 경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에쓰오일 측은 전했다. 정제마진이 IMO 2020 시행과 무역분쟁 완화에 힘입어 수요 성장이 신규 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 증가를 넘어설 전망이라는 설명이다. 올레핀 계열은 폴리프로필렌(PP) 스프레드는 수요 회복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신규 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 증가로 하락 압력이 예상된다고 했다. 프로필렌옥사이드(PO)는 신규 설비 증설이 지속되지만 다운스트림 수요의 점진적인 회복 추세로 전년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로마틱 계열은 파라지일렌 스프레드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류부문 신규 설비 증설과 낮은 마진에 따른 PX 시설 가동률 하락으로 공급 과잉은 연말부터 다소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벤젠 스프레드는 다운스트림 설비 가동이 견조한 가운데 낮은 PX 마진으로 인한 공급 감소로 회복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윤활기유 부문은 환경 규제 강화로 고품질 윤활기유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이에 따라 견조한 실적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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