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가 급격히 늘면서 중국인 유학생들이 많은 전국 대학들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대학들은 최근 중국을 방문한 기숙사생들은 분리 생활하도록 했다. 입학식 등 주요 행사도 취소하고, 상반기 중국대학과의 학생 교류는 잠정 연기했다.
2일 서울대에 따르면 이 대학 기숙사는 중국 후베이성을 방문한 지 한 달이 안 됐거나 중국 다른 지역에 다녀온 지 2주가 지나지 않은 기숙사생은 당분간 별도의 기숙사 한 동에서 생활하게 할 방침이다. 모두 약 150명이 분리 생활한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잠만 따로 잘 뿐 식당이나 주방 등 시설은 함께 쓰게 하는 건 문제”라고 항의하고 있다. 이에 학교 측은 “특별한 증상을 보이는 상황도 아닌데 완전 격리하는 건 어렵다”고 설명했다.
중앙대는 지난달 28일 신종 코로나 감염대책위원회를 마련했다. 후베이성 방문이 2주가 지나지 않은 기숙사생은 “숙박과 식사를 하며 외부 접촉이 없도록 특단의 조치를 취하라”는 권고사항을 발표했다. 또 전체 학생 중에서도 후베이성에 방문했던 이들은 2주간 등교를 금지하고, 중국 타 지역 방문자는 증상이 없을 때만 등교할 것을 권고했다.
경희대는 이달 중순 열릴 예정이던 학위수여식과 신입생 입학식을 전면 취소했다. 지난달 31일 이런 내용의 e메일을 학생들에게 발송했다. 경희대는 “다음 달 2일로 예정된 1학기 개강일도 9일로 일주일 연기한다”고 전했다.
성균관대도 이달 27일 예정인 신입생 입학식을 취소했다. 역시 이달 열릴 계획이던 신입생 환영행사인 새내기배움터(새터)도 열지 않는다. 성균관대는 신종 코로나 감염 예방과 관련해 “상반기 중국 대학과 학생 교류를 취소하기 위해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학교는 중국 대학으로 갈 예정이던 교환학생은 다른 나라에서 공부할 수 있게 하고, 한국에 오기로 한 중국 학생은 받지 않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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