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측이 최근 열린 재판에서 검찰이 정 교수의 문자메시지를 공개한 것에 대해 “‘논두렁 시계’ 사태가 다시 벌어지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논두렁 시계’란 표현은 2009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 당시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고가의 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는 언론 보도에서 나왔다. 정 교수 측 변호인단은 2일 기자단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 “1월 31일 정 교수에 대한 공판에서 중요한 쟁점이 많았음에도 언론은 검찰이 제시한, 정 교수가 2017년 7월 동생에게 보낸 문자를 집중 부각해 보도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 심리로 열린 정 교수에 대한 재판에서 검찰은 정 교수가 동생에게 “내 투자 목표는 강남에 건물을 사는 것”이라고 보낸 텔레그램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이에 대해 검찰 측은 “(수사 단계가 아닌) 재판 과정에서 범죄를 입증하는 여러 증거가 제시되는 건 당연하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는 정 교수 측이 최강욱 대통령공직기강비서관에게 “(증명서를) 만들어 보낼 테니 날인만 해 달라”는 취지로 보낸 문자메시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비서관은 2017년 정 교수의 부탁을 받고 정 교수의 아들 조모 씨가 최 비서관의 로펌에서 인턴활동을 한 것처럼 허위로 확인서를 작성해 조 씨의 대학원 지원 때 쓰이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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