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의원이 2일 신당 창당 구상을 밝혔다. 이념과 진영, 지역을 탈피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보수도 진보도 아닌 실용적 중도 정당을 만들어 4년 전 국민의당 바람을 다시 일으키겠다는 것이지만, 정치 지형이 4년 전과 다른 만큼 신당 창당 효과를 놓고서는 벌써부터 엇갈리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안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신당 창당 비전 발표회’를 갖고 “현재 존재하는 정당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낙후된 집단”이라며 “기존에 낡은 정당에서는 새로운 일을 하기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창당 시기와 당명에 대해서는 “3일 신당창당추진위원회를 맡을 분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를 중심으로 구체적으로 하나씩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당을 상징하는 색은 주황색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의원은 신당의 기본 방향을 △작은정당 △공유정당 △혁신정당으로 설정했다. 안 전 의원은 “정당 규모와 국고보조금을 2분의 1로 줄이고 민간연구소, 정책현장 전문가와 협업해 정책을 만들겠다”고 했다. ‘공유정당’과 관련해선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현실화하겠다고도 밝혔다.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당원들이 당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국민 사이에 이견이 있는 쟁점이나 이슈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다시 중도 신당을 모색하고 있는 데 대해 “옛날 생각에 사로잡히고 자기 생각을 바꾸지 않는 것, 그것은 수구진보, 수구보수, 또는 이념팔이, 진보팔이, 보수팔이 등 실제로 그런 모습들로 나타나는 것”이라며 “이런 것을 두고 (내가) 모호하다 주장하는 것은 그야말로 무식하거나 기득권 정치를 보호하려는 궤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뿌리 깊은 양극단 세력들, 세금으로 자기 정치세력 먹여 살리기에만 관심 있는 세력들에서 끊임없이 공격이 들어온다”며 “중도가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길인지 알 것”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안 전 의원은 “신당의 국회의원들은 장외집회, 장외투쟁에 참여하기보다는 국회 내에서 열심히 투쟁하겠다”고 했다. 보수통합 참여 여부에 대해선 “관심이 없고 가지도 않는다”며 “나와 가치가 맞는다면 그분들이 이리 오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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