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현대캐피탈과 풀세트… 유니폼 로고 바꿔 달고 첫경기 승리
GS칼텍스는 기업은행 꺾고 4연승
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시즌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경기에선 낯선 장면이 연출됐다. 선수들이 상대 팀 모기업의 로고(CI)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코트 위에 나선 것. 현대캐피탈 전광인의 유니폼엔 대한항공, 대한항공 한선수의 유니폼엔 현대카드 CI가 붙었다. 지난해 12월 모 기업 간에 맺은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이런 이벤트가 열린 것이다.
파트너십과는 별개로 승부의 세계에선 양 팀 다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았다. 결국 웃은 건 방문 팀 대한항공이었다. 대한항공은 5라운드 맞대결에서 2시간 28분의 접전 끝에 3-2(27-25, 25-22, 32-34, 20-25, 15-12)로 승리했다. 4연승을 이어간 2위 대한항공(승점 50점)은 1위 우리카드(53점)와의 승점 차를 3점으로 좁혔다. 3위 현대캐피탈(46점)과의 상대 전적에서도 3승 2패로 우위를 점했다.
대한항공 외국인 선수 라이트 비예나가 양 팀에서 가장 많은 30득점(공격성공률 52.08%)을 기록했다. 레프트 정지석도 17득점에 성공률 65.21%를 기록했다. 경기 뒤 비예나는 “힘든 경기였지만 코트 위에서 팀원끼리 긍정적인 부분을 발견했다”고 했다. 한편 현대캐피탈 리베로 여오현은 이날 남자부 최초로 5000디그 성공(5002개) 고지를 넘었다.
두 팀은 남은 시즌 내내 서로의 CI를 새긴 유니폼을 입고 뛸 예정이다. 이날 경기 뒤에는 각 팀 주장 현대캐피탈 문성민과 대한항공 한선수가 서로 유니폼을 갈아입는 이벤트를 하기도 했다. 정지석은 “최근 세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두 팀 간의 이벤트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여자부 GS칼텍스는 이날 IBK기업은행에 3-0(25-22, 25-18, 25-13)으로 승리하며 4연승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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