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탁구 10대 에이스 신유빈(16·사진)이 고교 무대를 건너뛰고 곧바로 실업팀에 입단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대한항공 스포츠단 관계자는 “신유빈과 계약하기로 큰 틀에서 합의를 마무리한 상태”라면서 “독일 오픈 참가를 마치고 신유빈이 귀국하는 대로 공식 발표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신유빈은 수원 청명중에 재학 중이던 지난해 이미 고교에 진학하지 않겠다고 마음을 굳혔다. 신유빈의 아버지인 신수현 수원시탁구협회 전무는 “유빈이가 탁구에 매진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란데 학교 책상 앞에 앉아 있는 게 너무 힘들다고 해 결국 유빈이 뜻에 따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신유빈이 실업팀 입단을 희망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다섯 개 여자 실업팀 가운데 삼성생명을 제외한 네 팀이 영입 의사를 전했다.
관건은 ‘금액’이 아니라 ‘후원사’였다. 다섯 살 때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부터 ‘탁구 신동’으로 이름을 알린 신유빈은 이미 여러 기업으로부터 후원을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신유빈은 실업팀 입단 후에도 후원 계약을 유지하고 싶어 했지만 대한항공을 제외한 나머지 팀에서는 난색을 표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미 후원사가 있는 상태에서 실업팀 입단 계약을 추진한 건 한국 탁구 역사상 신유빈이 처음”이라며 “우리가 한국 여자 탁구 실업팀 중 제일 역사가 길다. 명문 팀으로서 책임을 다한다는 뜻에서 후원사 계약을 허락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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