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내수 판매량 수출대수 역전…‘닛산 로그’ 위탁생산 종료 영향

  • 동아경제
  • 입력 2020년 2월 3일 17시 40분


수출 실적 77.3% 감소
닛산 로그 대체할 수출물량 확보 절실
프랑스 르노 본사 "노사 협상 후 물량 논의"

르노삼성 QM6
르노삼성 QM6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달 내수 4303대, 수출 1930대 등 총 6233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54.5% 줄어든 실적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주력 수출모델인 ‘닛산 로그’ 위탁생산이 종료됨에 따라 내수 판매량이 수출대수를 역전했다. 공장 가동률을 유지하고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서는 닛산 로그를 대체할 수 있는 수출물량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국내 판매는 16.8% 감소했다. 차종별로는 QM6가 3540대로 비수기 시즌임에도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SM6가 669대로 판매량이 1000대에 미치지 못했고 SM3와 SM5, SM7, QM3, 르노 클리오 등 5개 모델은 단종됐기 때문에 한 대도 팔리지 않았다. 대형밴 모델인 르노 마스터는 90대가 판매됐다.

수출은 77.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모델별로는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 1230대, QM6 525대, 트위지 175대 순이다.

르노삼성은 올해 부산공장 생산절벽을 앞두고 신차 XM3 수출물량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프랑스 르노 본사에서는 새로운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노사 협상이 우선 이뤄져야 한다고 줄곧 강조해왔다. 르노삼성과 노조는 지난해 9월부터 2019년 임단협 협상을 벌였다. 하지만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파업과 직장폐쇄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런 상황 속에 노사는 오는 4일부터 임단협 협상을 위한 집중교섭에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노사 협상이 마무리되고 XM3 수출물량을 확보하더라도 연간 10만대 규모 닛산 로그 물량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상생을 통한 노사협력으로 임단협을 조속히 타결하고 곧 이어질 신차 출시에 총력을 기울여 실적 회복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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