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 기반 확충하며 물동량 증가… 철도 연계한 강원권 화물 유치 기대
국제 크루즈선 시범운항도 성공적, 영일만 이용 관광 활성화에도 박차
경북 포항 영일만항이 환동해 물류 및 관광 중심기지로 성장하고 있다. 항만 기반을 크게 확충하면서 물동량이 계속 늘고 있고 지난해 하반기 실시한 국제 크루즈선(관광유람선)의 시범 운항도 성공적이다.
3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해 영일만항 물동량은 11만9892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로 2018년 11만6145TEU보다 3.2% 늘었다. 2017년 14%, 2018년 12% 증가한 데 이어 3년 연속 늘고 있는 추세다. 2015, 2016년은 줄었지만 2017년 기점으로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신규 항로가 생기면서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우드펠릿(폐목재 가공품)과 냉동·냉장 화물이 다른 품목보다 늘었다. 주력 품목이었던 철강은 줄었고 자동차는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우드펠릿은 7500TEU로 2018년 2956TEU보다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시가 지난해 12월 항만 철도 준공을 앞두고 미리 물동량을 유치했기 때문이다.
특히 냉동·냉장 화물 등은 1050TEU로 2018년 150TEU보다 7배 증가했다. 2018년 3월 영일만항 배후단지에 들어선 ㈜포항국제물류센터 냉동 창고가 농수산물 등의 물동량 증가에 기여했다.
포항시는 영일만 항만 철도를 활용하면 우드펠릿을 많이 사용하는 강원권의 대량 화물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항만 철도와 동해 중부선을 연계하면 강원 동해안권 화력발전소에 대량으로 우드펠릿을 공급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시는 올해 우드펠릿 물동량 목표를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린 2만4000TEU로 정했다. 냉동·냉장 화물 목표치는 2000TEU로 2배가량 높였다.
시는 크레인 없이 컨테이너 화물차를 승하선하는 선박과 자동차를 직접 운반하는 카페리가 영일만항에 접안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신규 항로 개설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렇게 되면 철강뿐만 아니라 자동차 물동량도 동시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영일만항의 전체 물동량 목표는 지난해보다 21% 증가한 14만5000TEU로 정했다.
시는 영일만항을 이용한 관광 활성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핵심 사업인 국제 크루즈선 정기 노선은 곧 출범한다. 지난해 12월 시범 운항한 포항∼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은 비수기임에도 관광객 1255명을 유치했다. 사업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라 올해 6월 일본 후쿠오카(福岡)에서 출발해 마이즈루(舞鶴)∼포항∼블라디보스토크를 4회 오가는 노선을 운항할 계획이다. 이 노선이 정착되면 매번 외국인 관광객 약 1000명이 8시간 포항에서 체류 관광을 즐길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는 힐링 및 첨단과학 체험을 주제로 전통시장을 둘러보는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힐링 코스는 포항 호미반도와 오어사 둘레길, 경북수목원을 관광한다. 전통시장 코스는 죽도시장 흥해시장 북부시장 등에서 동해안 특산물을 즐기는 상품이다. 첨단과학 체험은 포스코역사관과 로봇융합연구원 포항가속기연구소 등을 둘러보는 코스다. 시는 9월에 환동해 크루즈선 시범 운항도 준비하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올해 8월 영일만항에 5만 t급 크루즈선을 접안할 수 있는 국제여객부두가 들어서면 국제노선을 다변화할 수 있다. 영일만항이 물류 관광 문화의 중심기지로 도약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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