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지역관광 거점도시 선정에 맞춰 목포시, 전담조직 ‘맛의 도시팀’ 신설
미식여행의 메카로 집중 육성하기로
홍어삼합은 남도를 대표하는 음식이다. 홍어는 흑산도에서 나는 것을 최고로 친다. 쫄깃하고 감칠맛이 나 혀에 착착 감긴다. 흑산도 홍어는 가장 가까운 목포로 들어온다. 묵은 김치에 홍어와 보드라운 돼지고기 수육을 한 점 얹어 먹는 삼합은 목포 9미(味) 중 첫 번째로 꼽힌다.
‘맛의 도시’ 목포를 보여주는 음식은 또 있다. 목포에서 ‘지리탕’이라 부르는 우럭간국이다. 염장을 해서 해풍에 꾸덕꾸덕하게 말린 우럭을 미역, 무와 함께 푹 끓이면 뽀얀 국물이 우러나는데 시원하고 담백한 맛이 그만이다. 김치와 무를 넣고 자작자작하게 끓이는 갈치조림도 별미다. 목포 인근에서는 ‘갯벌 속 인삼’으로 불리는 세발낙지가 많이 난다. 목포에서는 기름소금에 찍어 먹는 산낙지는 기본이고 연포탕, 낙지회무침, 갈비탕에 낙지가 들어가는 낙갈탕, 쇠고기육회에 얹어 나오는 낙지탕탕이 등 세발낙지 요리가 무려 열세 가지나 된다. 목포 9미에는 살이 꽉 찬 꽃게를 발그레한 양념에 버무려 내는 꽃게무침, 얼큰하고 시원한 맛이 어우러진 아귀찜(탕), 쫄깃하고 담백한 민어회와 병어회, 윤기가 잘잘 흐르는 준치회가 들어간다.
목포가 최근 여행객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3일 목포시에 따르면 지난해 목포를 찾은 관광객은 650만 명으로 집계됐다. 2018년 250만 명과 비교하면 비약적인 증가 추세다. 관광객 증가의 첫 번째 이유로 꼽히는 게 음식이다. 목포는 과거부터 각종 해산물의 집산지였다. 수산자원이 풍부한 장점을 살려 지난해 4월 ‘맛의 도시’로 조성하겠다는 선포식을 열어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다. 최근에는 대한민국 4대 지역관광 거점도시에도 선정되는 경사를 맞았다. 이 사업은 올해부터 5년간 국비를 포함해 1000억 원이 투입되는 관광 분야 최대 프로젝트다.
이를 계기로 목포시는 목포의 맛을 세계에 알리는 사업에 주력한다. 관광과에 전담 조직인 ‘맛의 도시팀’을 신설하고 세계인이 찾는 미식여행의 메카로 육성하는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우선 목포의 맛과 음식문화에 전문성을 키운다. 목포 음식과 외식산업에 대한 전문적인 연구·고찰을 통해 목포 음식의 세계화 및 음식산업 발전 방향을 수립하는 학술대회와 세미나를 개최한다. 음식을 관광자원화하는 다양한 콘텐츠도 개발한다. 목포 음식을 주테마로 하는 음식관광 체험 행사를 발굴하고 전국요리경연대회(가칭)와 전문가의 단품 메뉴를 개발하는 등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지역 경제를 대표하는 상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글로벌 미식도시 수준에 걸맞은 외식문화 조성에도 나선다. 올해 목포에서는 전남수묵비엔날레, 세계농아인축구선수권대회 등 국제행사가 열린다. 외국어 메뉴판과 음식관광 홍보 책자 및 영상을 제작해 보급하고 외국인의 목포음식 체험행사를 개최한다.
김종식 목포시장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맛의 도시를 선포하며 목포의 빼어난 맛을 전국에 알리는 등 맛 브랜드를 선점했다”며 “모두가 인정하는 목포의 맛을 국내를 넘어 세계인과 함께 나눌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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