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국내 중견기업 에코프로비엠으로부터 4년간 고성능 배터리 양극재를 공급받기로 했다. 올해 해외 배터리 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는 만큼 안정적인 소재 확보에 나선 것이다.
에코프로비엠은 3일 SK이노베이션과 배터리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공급 기간은 이달 1일부터 2023년 12월 말까지다. 총 계약금액은 2조7413억 원이다.
에코프로비엠은 SK이노베이션에 니켈 비중을 80% 수준으로 높인 고성능 양극재를 공급할 예정이다. 양극재는 배터리의 용량과 출력 등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로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의 원료가 필요하다. 양극재에서 니켈 비중이 높아지면 가격이 가장 비싼 원료인 코발트 투입량은 줄어드는 만큼 생산 단가를 낮추면서 주행거리가 더 긴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다.
충북 청주시에 생산 거점을 둔 에코프로비엠은 SK이노베이션에 납품하는 물량을 맞추기 위해 올해 1분기(1∼3월) 중 경북 포항에 양극재 전용 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2만6000t의 양극재를 생산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상반기(1∼6월) 중 헝가리 코마롬과 중국 창저우의 신규 공장에서 각각 7.5GWh의 전기차용 배터리를 본격적으로 양산할 예정이다. 또 2022년부터는 헝가리 2공장과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배터리 양산이 시작된다. 이러한 대규모 해외 생산 계획에 대비해 고성능 양극재 확보에 나선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에코프로비엠의 공장 신설 결정을 자사의 신성장동력 발굴이 국내 소재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대표적인 사례로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배터리 공급 계약을 따낸 결과로 소재 업체과도 협업에 나서는 ‘낙수 효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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