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국내 기업 최초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약관 공정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달부터 본격 가동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약관 공정화 시스템은 포스코가 협력사 등의 비즈니스 파트너와 체결한 각종 거래 계약의 약관을 딥러닝(심층학습) 기반의 AI로 일괄 심사해 불공정한 부분을 확인하고 법률 검토를 통해 개선된 약관을 회사 표준으로 등록하는 시스템이다. 포스코는 이 시스템에 법규 준수를 의미하는 ‘컴플라이(Comply)’와 AI를 합쳐 ‘포스 컴플라이(POS-ComplAi)’라는 이름을 붙였다. 지난해 이 시스템 구축을 주요 과제로 선정한 포스코는 6개월간 법무실과 포스코ICT가 협업해 시스템 개발을 진행해 왔다. 이 과정에서 관련 법령, 지침, 심결·판례, 사내 상담사례 등 약 1만6000건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수차례 테스트를 거쳤다.
이에 따라 법무실에서 해당 부서가 검토를 요청한 약관을 일일이 확인하던 기존의 업무 방식이 앞으로는 이 시스템을 활용한 일괄 심사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계약서 1건당 평균 3시간 소요되던 것이 대폭 단축되는 것은 물론이고 불공정 약관을 사전에 근절하고 위법 우려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는 현재 하도급법상 ‘부당특약’ 해당 여부를 자동 검출 범위로 설정해 시스템을 구축했고 앞으로는 공정거래법 대리점법 약관규제법 등 공정거래와 관련된 다른 법률까지 확대할지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한 약관 공정화 시스템을 비즈니스 특성에 맞게 개선해 그룹사까지 활용 범위를 확대함으로써 바람직한 공정거래 문화를 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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