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피닉스오픈 4R 16번 홀 위치… 앞에서 24걸음-왼쪽 끝 8걸음으로
브라이언트 유니폼 입은 선수들도
슈퍼스타를 향한 추모의 물결이 그린 위에도 이어졌다.
3일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에서는 지난달 27일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세상을 떠난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를 기리는 행사가 열렸다.
이날 열린 4라운드 16번홀(파3)이 그 공간이 됐다. 주최 측은 16번홀의 홀 위치를 그린 앞에서 24걸음, 왼쪽 끝에서 8걸음이 되는 곳에 마련했다. 평소보다 더 뒤로 밀리고 왼쪽으로 옮겨진 것이다. 또 홀 깃대에는 레이커스의 상징색인 노란색 바탕에 보라색으로 8과 24를 새긴 깃발을 달았다. 8과 24는 브라이언트가 레이커스에서 달았던 등번호다. 깃발 교체 작업 또한 2일(현지 시간) 오전 8시 24분에 이뤄졌다.
선수들도 코비를 기렸다. 준우승자인 토니 피나우(31)는 대회 내내 코비의 레이커스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렀다. 피나우의 16번홀 티샷을 앞두고 관중석에서는 “코비”를 연호하기도 했다. 정숙을 권하는 여느 대회와 달리 피닉스 오픈은 갤러리가 큰 소리를 내며 경기를 볼 수 있었다. 공동 3위 저스틴 토머스(27)는 ‘블랙 맘바(아프리카 독사)’라는 코비의 별명이 새겨진 클럽을 사용했다. 토머스는 프로암대회 때 코비의 고교(로어메리언) 시절 유니폼을 입기도 했다.
우승은 미국의 웹 심프슨(35)이 연장 승부 끝에 차지했다. 4라운드에서 2타를 줄인 심프슨은 최종 합계 17언더파 267타로 피나우와 연장에 들어갔고,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성공하며 131만4000달러(약 15억7000만 원)의 우승상금을 챙겼다. 통산 6승째. 안병훈(28)은 11언더파로 공동 9위, 임성재(22)가 8언더파로 공동 34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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