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은 일괄휴업, 서울은 9곳 그쳐… 당국 지침없어 시도별 대응 제각각
일선학교 “정부가 기준 정해줘야”
3일 유치원과 초중고교 336곳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라 일시적으로 문을 닫았다. 정부가 학교를 정상 운영하겠다던 방침을 바꾼 지 하루 만이다. 그러나 확진자가 1명 나온 전북 군산시는 전체 초중고교가 일괄 휴업한 반면, 확진자가 7명 나온 서울은 9곳만 휴업하는 등 제각각이라 혼란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개학을 연기하거나 휴업한 유치원과 학교는 서울 9곳, 경기 189곳, 전북 138곳이었다. 모두 확진자가 나오거나 거쳐 간 지역이지만 학교급에 따라 어떤 경우에 얼마나 휴업할지 등에 대한 교육부의 세부 지침이 없어 지역마다, 학교마다 대응이 달랐다.
휴업한 곳을 학교급별로 보면 유치원이 245곳(72.9%)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초등학교(53곳), 중학교(21곳), 고등학교(16곳) 순이다. 유치원이 많은 이유는 경기도교육청이 수원시(99곳)와 부천시(77곳)의 모든 유치원에 1주일간 휴업 명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전북도교육청은 8번 환자(62·여)가 대형마트와 목욕탕 등을 방문한 군산 지역의 모든 유치원과 학교에 2주 휴업 명령을 내렸다. 반면 서울의 경우 확진자 수가 가장 많고 이들의 동선도 광범위했지만 서울시교육청은 휴업 결정을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서울 지역 초중고교에서는 혼선이 빚어졌다. 3, 4일 휴업을 결정한 서울 A초등학교 관계자는 “관내에 확진자가 돌아다녀 학부모들이 불안해하는데, 정해진 수업 일수 때문에 이제 하루만 더 휴업할 수 있다”며 “정부에서 일괄 휴업 등 결정을 내려주면 좋은데 답답하다”고 말했다. B중학교 관계자는 “당장 이번 주에 개학 및 졸업식이 예정돼 휴업 여부를 빨리 결정해야 하는데 정부는 법정 수업 일수 조정에 관한 협의를 나중에 하겠다고만 하니 갑갑하다”고 토로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