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 넘은 무면허 운전에… 8세 쌍둥이 자매 참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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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으로 면허 취소된 운전자, 마주오던 차 정면충돌… 3명 사망
목격자 “술냄새 났다” 음주여부 조사

무면허 운전자가 몰던 차량이 중앙선을 침범해 마주오던 차량과 충돌하면서 초등학생 쌍둥이 자매 등 3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쳤다. 경찰은 무면허 운전자가 음주운전을 한 것은 아닌지 조사하고 있다.

3일 경기 포천경찰서에 따르면 2일 오후 4시 40분경 포천시 영중면에 있는 한 도로에서 이모 씨(37)가 몰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갑자기 중앙선을 넘어와 달리다가 마주 오던 SUV 차량과 정면으로 충돌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 이 씨와 상대 차량 뒷좌석에 타고 있던 8세 쌍둥이 자매 등 3명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모두 숨졌다. 상대 차량의 운전석과 조수석에 앉아있던 자매의 아버지(41)와 어머니(40)는 장 파열 등 큰 중상을 입고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숨진 이 씨는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돼 현재 무면허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를 목격한 뒤 경찰에 신고한 동네 주민은 경찰에서 “이 씨 주변에서 술 냄새가 났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경찰은 채혈을 통해 이 씨의 음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이 차량 블랙박스 등을 확인한 결과, 이 씨는 커브 구간에서 속도를 올리며 빠르게 차를 몰다가 중앙선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를 당한 부부의 상태가 좋아져 퇴원하면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무면허 운전자#음주운전#교통사고#쌍둥이 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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