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곡하게 들어찬 오래된 건물 때문에 어둡고 좁아 걷기 힘들었던 영등포역 일대 거리가 새로운 명소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영등포역 인근 경인로와 문래창작촌 일대 3곳을 특화거리로 조성한다고 3일 밝혔다. 특화거리로 탈바꿈하는 곳은 △영등포역∼대선제분 일대 745m 구간 △문래창작촌 및 기계금속산업 밀집지 1955m 구간 △경인로(영등포역∼도림천 일대) 1418m 구간이다.
이 지역은 일제강점기 경성방직, 조선맥주 등이 들어서면서 한 세기 가까이 대규모 공장지대를 형성하며 경제 성장을 이끌어온 산업 중심지였다. 이후 공장들이 대거 지방으로 이전하면서 기계금속 관련 소규모 공장 1500여 곳이 남았다. 2000년대 초부터는 빈 공장 터 등에 문화예술 공방들이 들어서며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전체적인 도시환경은 개선되지 않아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경인로는 보행자가 다니기에 불편하고, 문래동 이면도로는 도로 폭이 좁아 안전사고 위험이 큰 편이었다.
서울시는 보행환경을 개선하는 수준을 넘어 지역의 산업과 문화예술 생태계를 담아낼 수 있는 독특한 매력이 있는 거리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공모해 참여한 83팀 중 10팀을 선정했다. 선정된 아이디어는 보완 작업을 거쳐 거리 설계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영등포·경인로 일대 도시재생활성화 사업’ 중 하나로 추진된다. 서울시는 2025년까지 영등포, 문래동 일대 약 51만 m²를 제조업과 문화예술산업이 어우러지는 창업 및 일자리 거점으로 키울 방침이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이번 공모에서 나온 다양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참고해 영등포역과 문래동 일대를 또 하나의 명소로 가꿔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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