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고 낡은 영등포역 일대 ‘문화-산업’ 품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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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로-문래창작촌 특화거리 조성… 시민공모 10팀 선정해 설계 반영

서울시 아이디어 공모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함께, 같이 키우다’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서울시 아이디어 공모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함께, 같이 키우다’ 조감도. 서울시 제공
빼곡하게 들어찬 오래된 건물 때문에 어둡고 좁아 걷기 힘들었던 영등포역 일대 거리가 새로운 명소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영등포역 인근 경인로와 문래창작촌 일대 3곳을 특화거리로 조성한다고 3일 밝혔다. 특화거리로 탈바꿈하는 곳은 △영등포역∼대선제분 일대 745m 구간 △문래창작촌 및 기계금속산업 밀집지 1955m 구간 △경인로(영등포역∼도림천 일대) 1418m 구간이다.

이 지역은 일제강점기 경성방직, 조선맥주 등이 들어서면서 한 세기 가까이 대규모 공장지대를 형성하며 경제 성장을 이끌어온 산업 중심지였다. 이후 공장들이 대거 지방으로 이전하면서 기계금속 관련 소규모 공장 1500여 곳이 남았다. 2000년대 초부터는 빈 공장 터 등에 문화예술 공방들이 들어서며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전체적인 도시환경은 개선되지 않아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경인로는 보행자가 다니기에 불편하고, 문래동 이면도로는 도로 폭이 좁아 안전사고 위험이 큰 편이었다.

서울시는 보행환경을 개선하는 수준을 넘어 지역의 산업과 문화예술 생태계를 담아낼 수 있는 독특한 매력이 있는 거리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공모해 참여한 83팀 중 10팀을 선정했다. 선정된 아이디어는 보완 작업을 거쳐 거리 설계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영등포·경인로 일대 도시재생활성화 사업’ 중 하나로 추진된다. 서울시는 2025년까지 영등포, 문래동 일대 약 51만 m²를 제조업과 문화예술산업이 어우러지는 창업 및 일자리 거점으로 키울 방침이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이번 공모에서 나온 다양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참고해 영등포역과 문래동 일대를 또 하나의 명소로 가꿔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영등포역#특화거리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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