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대마초 거래, 구청 CCTV에 딱 걸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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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 관제센터 당직자 포착… 경찰 출동해 현장서 2명 붙잡아

서울의 한 구청 폐쇄회로(CC)TV에 대마초를 거래하던 사람들이 발견돼 덜미를 잡혔다. 구청 CCTV 관제센터의 신고로 마약사범을 붙잡은 것은 이례적이다. 3일 노원구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1시 5분경 노원구 스마트도시통합운영센터 모니터 화면에 아파트 상가 앞에서 두리번거리며 행인을 살피던 한 남성이 포착됐다.

야간 당직 근무자는 이 남성의 움직임을 수상하게 생각해 영상을 확대하며 움직임을 추적했다. 스마트도시통합운영센터는 구청 직원과 경찰이 함께 근무하며 CCTV 등으로 화재, 범죄, 교통사고 등을 살피는 시설이다.

잠시 후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다른 남성이 나타났다. 이들은 목례를 한 뒤 짧게 이야기를 나누고 작은 비닐봉지와 현금을 주고받았다. 센터 근무자는 이들이 중고 물품을 교환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판단해 더 지켜봤다. 이후 두 남성은 담배를 나눠 피우기 시작했고 잎사귀로 추정되는 물체도 꺼내 만지는 모습이 보였다.

센터 근무자들은 이들이 대마초를 거래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센터 상주 경찰은 112종합상황실과 인근 지구대에 연락해 현장에 순찰차를 보냈다. 출동한 경찰은 두 남성을 상대로 검문을 했고 대마초 구매자인 황모 씨(23)와 판매자인 인도인 A 씨(43)를 현행범으로 붙잡았다. 노원구 관계자는 “노원구에만 학교와 통학로, 공원 등에 1990대의 CCTV가 설치돼 있다”며 “모니터링을 강화해 범죄 예방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노원구#cctv#마약거래#대마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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