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 잠정 폐관… 대구 ‘청라힐스자이’는 21일로 늦춰
일부선 사이버 본보기집으로 대체… 사태 장기화땐 업계 타격 불가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확산되면서 주택 분양 시장에 비상이 걸렸다. 이달 예정된 분양 물량이 지난해의 2배에 달할 정도로 많은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에 건설사들이 본보기집 개관 일정을 줄줄이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있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올해 첫 분양 단지였던 대구 ‘청라힐스자이’의 본보기집 개관을 7일에서 21일로 잠정 연기했다. 설 연휴 전까지만 해도 손 소독제와 열화상 감지기 등을 마련해 정상적으로 분양 일정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신종 코로나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결국 개관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경기 수원시에 공급되는 ‘매교역 푸르지오 SK뷰’는 14일로 예정돼 있던 본보기집 개관을 취소했다. 그 대신 온라인을 통해 주택 평면이나 분양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사이버 본보기집을 14일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다른 사업장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서울 강서구에 공급하는 ‘마곡지구 9단지’의 견본주택 개관 취소를 검토하고 있다. SH공사 관계자는 “15일 예정이던 본보기집 개관을 취소하는 것을 서울시와 협의하고 있다”며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연수구에서 21일 ‘힐스테이트 송도 더 스카이’의 본보기집을 개관할 예정이었던 현대건설도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다음 주 정도까지 신종 코로나의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는다면 예정대로 본보기집을 개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괜히 무리하게 일정을 강행했다가 ‘소탐대실’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미 분양에 나선 단지도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지난해 12월 일반분양한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은 본보기집을 잠정 폐관했다. ‘줍줍’이라고 불리는 미계약 물량 42채의 청약 당첨자가 계약을 위해 본보기집을 방문하더라도 3개월 이내 중국 방문자나 경유자는 입장에 제한을 둘 예정이다.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건설업계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청약 업무 이관 작업으로 지난달 분양이 중단된 데 이어 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로 분양 일정이 지연된다면 주택 공급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특히 4월 말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그 전에 공급에 나서려는 건설사가 많은 점도 우려를 낳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4월 전국에서 총 8만1592채가 분양될 예정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4만7739채)보다 70%가량 늘어난 물량이다. 수도권보다는 지방 사업장의 타격이 더 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은 분양 시장이 활황세이기 때문에 본보기집 개관과 관계없이 수요를 맞추는 게 가능하다”며 “지방의 경우 본보기집 개관과 함께 홍보 등을 병행하며 분양 열기를 올려야 하는데 개관이 취소되거나 연기된다면 계약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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