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륙 피겨’ 쇼트서 73.55점
트리플 악셀 착지 실수했지만 러츠-토루프 점프 깨끗이 성공
“최근 오른쪽 발목 살짝 다쳐”
한국 여자 피겨스케이팅 간판 유영(16·과천중)이 시상대를 향해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유영은 6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 40.81점, 예술점수 32.74점으로 총점 73.55점을 받으면서 3위에 자리했다.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기히라 리카(18·일본)가 클린 연기를 선보이며 총점 81.18점으로 선두에 올랐고, 브래디 테넬(22·미국)이 75.93점으로 뒤를 이었다.
유영이 이틀 뒤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서도 현재 자리를 유지한다면 2009년 금메달리스트 김연아(30)에 이어 11년 만에 처음으로 이 대회에서 메달을 따는 한국 선수가 될 수 있다.
은색 드레스를 입고 박수갈채를 받으며 얼음 위에 등장한 유영은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 오리지널사운트트랙(OST)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유영은 이날 첫 번째 점프로 ‘필살기’인 트리플 악셀을 선택했지만 착지 과정에서 실수를 저질렀다. 세 바퀴 반을 돌아 회전수는 채웠지만 회전축이 살짝 흔들리면서 두 발로 착지해 수행점수 1.60점을 잃었다.
그러나 곧바로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성공하면서 안정을 되찾았고 이후 안정적으로 연기를 마무리했다.
유영은 연기 후 “대회 개막 전 오른쪽 발목을 살짝 다쳤다. 오늘도 테이핑을 하고 경기에 나섰다”며 “프리스케이팅에선 꼭 트리플 악셀을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발목이 약간 불편하지만 연기하는 데 큰 문제는 없다. 대회가 끝난 뒤 치료를 받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선수 가운데서는 유영에 이어 임은수(17·신현고)가 68.40점으로 6위, 김예림(17·수리고)이 68.10점으로 7위를 차지하면서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아이스댄스 대표 민유라(25)도 새 파트너 대니얼 이턴(25·미국)과 함께 이날 ‘브로드웨이 42번가’ 주제곡에 맞춰 리듬댄스 연기를 선보였다. 민유라-이턴 조는 이날 총점 64.38점을 받아 16개 참가팀 중 8위에 올랐다. 64.38점은 민유라의 개인 통산 리듬댄스 최고 점수다. 민유라는 “새 파트너와 함께 베이징 올림픽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19·고려대)은 7일 쇼트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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