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V리그 남자부 최대 빅매치가 열린다. 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만나는 1위 우리카드(승점 56·20승 6패)와 2위 대한항공(승점 53·19승 8패)의 5라운드 대결이다. 현재 우리카드는 10연승, 대한항공은 5연승을 달리고 있다. 둘 중 하나는 연승 행진을 멈춰야 한다. 이번 시즌 상대 전적은 2승 2패로 팽팽하다.
우리카드의 분위기는 최고조다. 사상 첫 정규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우리카드는 구단 최다 연승 기록을 계속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 시즌부터 우리카드를 이끈 신영철 감독의 조련 속에 나경복(26), 황경민(24) 등 국내 선수들이 급성장하면서 전력이 크게 나아졌다는 평가가 많다. 상대보다 하루 많은 사흘 휴식 뒤 경기에 나서는 것도 우리카드로서는 유리하다. 신 감독은 “서브 리시브를 잘 준비하면 재밌는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한항공을 상대로 저조한 팀 리시브 효율(26.18%)을 끌어올리면 승산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완전체 라인업에 기대를 건다. 4라운드에서 두 팀은 올림픽 예선으로 국가대표 선수들 없이 경기를 치렀다. 우리카드도 나경복과 리베로 이상욱(25) 2명이 빠지긴 했지만 대한항공은 세터 한선수(35), 레프트 정지석(25), 곽승석(32), 센터 김규민(30) 등 선발 라인업의 절반이 넘는 4명이 뛰지 못했다.
최천식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중앙 싸움에선 대한항공이 한 수 위라고 본다. 세터 한선수의 속공 및 중앙 후위 활용을 우리카드가 어떻게 막아내느냐가 승부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지석은 “포스트시즌에서 맞대결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득점 1위 외국인 선수 비예나(27)의 최근 페이스가 다소 떨어진 것이 불안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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