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는 세계 최초로 안락사를 법으로 허용한 나라다. 네덜란드인인 저자는 친동생이 실제로 안락사를 택하고 실행하는 과정을 지척에서 지켜보고 글로 남겼다.
저자의 동생은 고령도, 말기 암 환자도 아니었다. 한때 잘나가는 사업가였으며 준수한 외모를 지닌 41세의 남자. 심각한 알코올중독과 우울증으로 마음에 돌이킬 수 없는 병이 왔다고 책은 설명한다. 그의 생활, 그를 둘러싼 가족들의 삶과 생각을 일기처럼 또박또박 적어낸다. 안락사를 선택한 동생 본인의 일기도 계속해 삽입함으로써 3인칭과 1인칭 시점을 함께 보여준다.
시시콜콜한 가족사, 다툼과 화해, 별 것 아닌 일상을 털털하게 보여줌으로써 책은 일견 낯설고 거대해 보이는 화두를 독자의 옆구리까지 슥 밀고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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