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20초간 손을 씻으세요[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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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격리 중인 한 미국인 승객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매일 제공되는 음식을 리뷰하고 있다. 매슈 스미스 씨 트위터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격리 중인 한 미국인 승객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매일 제공되는 음식을 리뷰하고 있다. 매슈 스미스 씨 트위터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요즘 소셜미디어의 화제 콘텐츠는 ‘우한’입니다. ‘우한에서(Inside Wuhan)’ ‘우한 일기(Wuhan diary)’ 같은 검색어를 넣어 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의 발원지인 우한 사람들의 절절한 삶의 기록이 나옵니다. 죽음 같은 적막이 흐르는 길거리, 희망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넋두리가 안타깝고 무섭습니다.

△“You Chinese!”

신종 코로나 발생 후 미국, 유럽 등 서구 국가들을 중심으로 반중(反中) 정서가 반(反)아시아라는 좀 더 포괄적인 감정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요즘 미국에서 아시아인들에 대한 가장 큰 욕은 “너 중국 사람이지”입니다. 미국에서 길을 가다가 이런 야유를 듣는 아시아인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인뿐 아니라 아시아인에 대해 “너희들은 다 비슷비슷해”라고 비웃는 것이죠. 질병이나 전염병만큼 무서운 것은 비이성적으로 변해가는 사람들입니다.

△“You might have to drag me off the ship when the quarantine ends.”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일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신종 코로나 감염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승객 2700여 명이 배 안에 격리돼 있다 보니 많은 갈등이 발생합니다. 식사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자 한 미국인 승객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매일 진수성찬으로 나온다고 반박합니다. “격리 조치가 끝나면 아마 나를 배에서 끌어내려야 할걸”이라면서요. 선상 생활이 워낙 좋아서 격리가 끝나도 나가지 않을 것이라는 허풍입니다. ‘drag’는 여러 가지 뜻이 있는 동사 겸 명사인데요. ‘담배 한 모금’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Wash your hands for the amount of time it takes to sing ‘Happy Birthday’ twice, about 20 seconds.”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웹사이트의 신종 코로나 섹션에 들어가 봤습니다. 20초 이상 손을 씻으라고 합니다. 한국의 ‘30초 이상’보다 좀 짧습니다. ‘해피 버스데이’ 노래를 두 번 부르면 20초가 지나간다고 합니다. 저도 한번 해봤더니 노래가 자꾸 빨라지네요.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코로나 바이러스#반아시아#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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