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배마 등 밀집지 경선 앞두고 바이든-샌더스 구애경쟁 후끈
트럼프도 “흑인 실업률 개선” 홍보
미국 집권 공화당과 야당 민주당이 흑인 유권자를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9일 전했다. 전통적으로 흑인 지지세가 강한 민주당에서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구애 경쟁이 뜨겁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민주당의 ‘산토끼’ 흑인 유권자를 뺏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29일 사우스캐롤라이나, 다음 달 3일 앨라배마에서 열리는 민주당 경선은 흑인 표심의 향방을 알려주는 첫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우스캐롤라이나는 인구 약 1000만 명 중 21.5%, 앨라배마는 약 490만 명 중 30.5%가 흑인이다. 미국 전체 인구 3억 명의 흑인 비율(12.6%)보다 훨씬 높다. 이들의 상당수는 민주당 지지자다.
여론분석회사 파이브서티에이트에 따르면 10일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바이든 후보가 32.7%로 샌더스 후보(17.0%)를 앞지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가 2∼8일 미 전역 흑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도 바이든이 48%로 샌더스(20%)를 앞섰다. 하지만 샌더스 후보 측은 3일 아이오와 경선에서 바이든이 4위에 그쳤다는 점을 꼬집으며 자신의 본선 경쟁력이 앞선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도 9일 앨라배마를 찾았다.
2016년 대선에서 흑인 유권자로부터 8%의 지지만 얻은 트럼프 대통령은 7일 노스캐롤라이나 최대 도시 샬럿에서 유세를 벌였다. 그는 4일 국정연설에서 자신의 집권 후 흑인 실업률이 최저 수준임을 강조했다. 2일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결승전 ‘슈퍼볼’ 때는 마약 범죄로 종신형을 받았다가 2018년 사면된 흑인 여성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하다”고 외치는 사법개혁 광고가 등장했다. 선거 전략가 더그 헤위는 정치전문매체 더힐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흑인 득표율이 2∼3%포인트만 올라도 민주당에 매우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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