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의 무풍지대인 듯 보이는 아프리카에 정말 확진자가 없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 전했다. 인구 12억 명에 달하는 아프리카에는 아직 확진자가 단 한 명도 없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진단을 내릴 수 있는 기관이 6곳에 불과하고 방역 제도도 허술해 이를 믿을 수 없다는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미 존스홉킨스대의 ‘생물학적 위험을 잘 대비하는 국가 순위’에서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는 전체 195개국 중 최하위권을 차지했다. 2014년 에볼라가 발발했던 서아프리카 기니가 195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보건 인프라가 취약한 아프리카에서 확진 환자가 나올 경우 대규모 창궐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아프리카 24개국에 진단 장비를 제공한다고 밝혔지만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상당하다.
아프리카 대부분의 병원은 만성적인 의약품 및 전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홍역, 말라리아 등의 위협도 심각하다. 인도주의단체 ‘국경없는의사회’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만 2018년 중반 이후 홍역이 발생해 이미 6000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2018년 아프리카 36개국에서 96건의 신종 감염병이 발생했다.
아프리카 대부분이 ‘차이나머니’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은 우려를 더 키운다. 미 기업연구소(AEI)에 따르면 2005∼2018년 중국 기업이 아프리카에 투자한 돈은 약 3000억 달러. 아프리카 대륙에 거주하는 중국인도 100만 명이 넘는다. 아프리카 전체의 중국행 항공편의 약 절반을 담당하는 에티오피아항공은 신종 코로나 발발 후에도 중국행 항공편을 취소하지 않고 있다. ‘국적 항공사가 국민 1억 명의 안전보다 상업적 이익을 우선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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