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울음소리 절반으로 줄었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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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중성화 사업 6년 성과… 지난해 11만6000마리로 감소

서울시가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을 추진한 결과 6년 동안 개체수의 절반가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에 서식하는 길고양이는 2013년 25만 마리에서 2015년 20만 마리, 2017년 13만9000마리, 지난해 11만6000마리로 6년간 53.6% 줄었다. 시는 2008년부터 25개 자치구와 함께 연간 5000∼9000마리에 대한 중성화 사업을 추진해왔다.

중성화 사업은 덫을 놓아 길고양이를 포획한 뒤 중성화 수술을 한다. 이후 수술 표시(사진)로 왼쪽 귀 끝을 1cm가량 잘라 표시하고 풀어준다.

수술은 암컷은 난소를 제거하고 수컷은 정관을 자르거나 거세하는 것으로, 중성화 수술을 받은 고양이는 공격성이 크게 줄고 큰 울음소리도 내지 않는다. 이 사업은 1990년대 중반 영국 등에서 시작돼 현재 여러 유럽 국가와 일본, 호주에서 시행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2002년부터 경기 과천시 등의 지자체들이 추진하기 시작하며 호응을 얻었다. 대다수 동물보호단체도 인위적인 안락사에는 반대하지만 불임 수술을 통한 개체수 관리에는 크게 반대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서울시는 8억1000만 원을 들여 1만1000마리의 길고양이에 대한 중성화 사업을 추진한다. 길고양이 중성화를 원하면 다산콜센터(120), 구청 일자리경제과, 지역경제과 등 동물 관련 부서에 연락하면 된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새끼 길고양이를 입양해 키우는 가정이 느는 것도 전체 개체수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며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서울시#길고양이 중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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