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2연속 우승 어려워도 봄배구만 가면 챔프전은 자신감
막내 김다은-박현주 활약 기대
이제 ‘플랜 B’를 가동해야 할 때다.
‘에이스’ 이재영(24)에 이어 외국인 선수 루시아(29·아르헨티나)마저 전력에서 이탈한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 이야기다. 흥국생명은 8일 화성 방문경기에서 IBK기업은행에 1-3으로 패하면서 6연패에 빠졌다.
흥국생명은 도쿄 올림픽 아시아 예선 전까지만 해도 현대건설과 선두 다툼을 벌이던 팀이었다. 그러나 대표팀 일정을 소화하고 돌아온 이재영이 원래 좋지 않았던 허리와 발목 통증이 심해져 코트에 나서지 못하면서부터 분위기가 가라앉기 시작했다.
이재영이 빠진 만큼 루시아에게 공격 부담이 더 몰릴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루시아는 8일 경기 1세트 막판 착지 과정에서 오른쪽 발목이 돌아가는 부상을 입고 말았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일단은 루시아의 부상이 심각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당장 다음 경기에 뛸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전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별다른 전력 누수가 없었기에 개막 전만 해도 목표는 당연히 2시즌 연속 통합 우승이었다.
하지만 10일 현재 흥국생명은 승점 37(10승 12패)로 3위다. 선두 현대건설(승점 45·17승 4패)과는 승점 8점 차까지 벌어진 데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태라 흥국생명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이 대신 잇몸’으로 일단 ‘봄 배구’ 티켓만 딴다면 이재영의 복귀 가능성이 높아지는 플레이오프에서는 ‘완전체’로 나설 수 있게 된다. 통합 우승은 어려워도 챔피언결정전 승리는 노려 볼 수 있는 것이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8일 경기 때는 막내들이 루시아가 빠진 자리를 잘 채웠다. 좋은 경험을 했을 것”이라며 “안 좋은 일이 있으면 좋은 일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남은 시즌을 풀어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 감독이 말한 ‘막내들’은 이번 신인 드래프트 때 1, 2라운드에서 뽑은 김다은(19)과 박현주(19)를 가리킨다. 8일 경기 때 김다은은 14점, 박현주는 13점을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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