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계 ‘신종 코로나’ 타격에도 19일 亞챔스 수원-고베전 흥행예감
스페인 전설적 선수에 관심 집중… 구단 ACL 관중 신기록 경신 유력
9일 끝난 ‘4대륙 피겨’도 큰 인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두렵지만 세계적인 스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6·스페인)를 한국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19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1 수원과 일본 J리그 빗셀 고베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G조 경기를 관전할 예정인 축구팬 박상호 씨(27)의 말이다. 신종 코로나 확산 여파로 스포츠 관중 감소가 우려되는 가운데에서도 수원과 고베의 경기는 평일 이벤트임에도 ‘흥행 대박’이 예상되고 있다.
이 경기는 2015년 베이징 궈안(중국)과의 경기에서 작성된 수원의 역대 ACL 안방 최다 관중 기록(1만4380명)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수원 측은 “티켓 예매 오픈(7일) 후 나흘간의 예매율이 같은 기간 베이징 궈안과의 경기 예매율보다 약 5배 높다. 이런 추세라면 최다 관중 달성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고베 미드필더인 ‘패스 마스터’ 이니에스타의 플레이를 ‘직관’(직접 관람)할 수 있다는 것과 인기 구단 수원의 시즌 첫 경기라는 점이 팬들의 발길을 축구장으로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니에스타는 스페인 명문 FC바르셀로나(바르사)에서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와 함께 4차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맛봤다. 날카로운 패스와 상대의 압박 수비를 개인기로 벗어나는 ‘탈압박’에 능한 그는 2018년부터 고베에서 뛰며 일왕컵, 슈퍼컵 우승 등을 이끌었다. 이니에스타는 2004년 수원과 바르사의 친선 경기(1-0 수원 승) 이후 16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이임생 수원 감독은 “월드 클래스 선수를 보유한 고베지만 축구는 11 대 11의 싸움이다. 조직력을 살려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수원 구단은 신종 코로나 예방을 위해 입장 관중 전원에게 마스크를 배포하고, 손 세정제를 화장실 등에 배치한다. 11일 FC도쿄(일본)와 맞붙는 울산의 안방경기로 한국 팀의 ACL 일정이 시작되는 가운데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각 팀이 관중 입장 시 최근 방문 국가 등에 대한 내용이 담긴 문진표를 작성하고, 체온 측정을 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9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막을 내린 국제빙상경기연맹 4대륙 피겨선수권도 은반 위를 수놓은 세계적 스타들의 수준 높은 연기가 이어지며 흥행에 성공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따르면 대회 마지막 날인 9일 만원 관중(4700명)을 이루는 등 나흘 동안 평균 3525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남자 싱글 최강 하뉴 유즈루(일본), ‘제2의 김연아’로 떠오른 한국여자 싱글의 간판 유영, ‘점프 천재’로 불리는 남자 싱글 진보양(중국) 등의 연기를 보기 위해 한국과 중국, 일본 팬들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대회 주최 측은 신종 코로나 예방에 만전을 기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이들을 경기장 안에 머물지 못하도록 했고 출입구마다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입장객의 발열 상태를 점검했다. 관람객은 마스크를 쓴 채 먼저 문진표를 작성하고 손 세정제까지 바른 다음 열화상 카메라 앞을 지날 때 체온이 37.5도를 넘지 않아야 경기장에 들어설 수 있었다. 엄격한 조치가 불편할 법도 했지만 외국 팬들은 “공항 수준으로 예방 조치를 진행했다”고 높게 평가했다. 선수나 취재진도 예외가 아니었다. 인터뷰를 위해 마스크를 벗으면 ‘다시 마스크를 써달라’고 요청 받기 일쑤였다. 꼼꼼한 예방 조치 덕에 4대륙 피겨 선수권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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