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은 이렇게…”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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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룡 에스원 충청상임고문, ‘은퇴 후 경험담’ 담은 책 출간

“‘완장’ 빨리 내려놓아야 새롭게 출발할 수 있어요.”

정기룡 에스원 충청상임고문(64·사진)이 ‘오팔세대 정기룡, 오늘이 더 행복한 이유’라는 책을 최근 펴냈다. 여기서 완장은 내세우고 싶은 직함이나 경력. 한마디로 어깨의 힘부터 쭉 빼라는 말이다. 그는 경찰서장과 행정학 박사, 목사라는 완장을 가지고 있다.

총경 계급장을 너무 빨리 단 것이 독과 약이 됐다. 계급정년으로 정년이 5년 빨라졌지만 인생 후반전을 미리 준비할 수 있었다. 2012년 12월 말 55세의 정년을 앞두고 그는 닥치는 대로 기능을 익혔다. 제과·제빵기능사 자격증을 따고 손두부·수제 초콜릿 제조 및 자동차 정비 기술 등을 익혔다. 하지만 그 바닥 경험이 일천하면 자격증은 써먹기 쉽지 않다. 스피치학원을 다니면서 비로소 자신의 재능이 강연이라는 걸 알았다. 중앙경찰학교와 경찰인재개발원 등에서 경찰 재직 경험과 은퇴 준비 이야기를 전하는 인기 강사가 됐다. 그 경험담은 2016년 펴낸 ‘퇴근 후 두 시간’에 자세히 소개돼 있다.

신작은 은퇴 후 몸으로 부딪혀가면서 배운 생생한 경험담이다. 80여 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계급장 떼고 사회란 허허벌판에 나선 막막함, 다시 인생 2막을 다채롭게 살아 내는 이야기들을 담았다.

그는 멈춤이 없다. 지난해 충남대에서 강사과정을 이수해 앞으로 노래강사로도 나선다. 수년째 해온 호스피스 봉사활동을 통해 삶의 엄숙함을 직접 체득하고 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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