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소재인 폴리실리콘 시장의 국내 1위 생산업체인 OCI가 국내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친환경 에너지 업계에선 태양광 소재 시장에서 중국 의존도가 높아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1일 OCI는 전북 군산공장의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을 20일부터 중단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OCI는 국내 3개 공장 중 1곳은 정기 보수를 거쳐 5월 1일부터 군산공장에서 반도체용 폴리실리콘만 생산하기로 했다.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은 우선 올해 1000t을 생산하고 2022년까지 생산량을 연간 5000t 수준으로 늘릴 예정이다. OCI는 군산공장 3곳에서 연 5만2000t 규모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해 왔다.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은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맡아 원가를 25% 이상 절감할 계획이다. OCI는 말레이시아 공장의 연간 폴리실리콘 생산 능력을 기존 1만3800t에서 2만7000t으로 늘린 상태다.
OCI가 국내에서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을 중단하는 이유는 앞으로 중국 업체와의 가격 경쟁을 이어가기가 어렵다고 판단해서다. 중국 폴리실리콘 업체들이 최근 수년 동안 정부 지원에 힘입어 생산 설비 증설에 나서면서 ‘저가 공세’를 펼쳤다. 중국 업체들의 생산량 급증으로 2018년 1월 kg당 17달러 수준이었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최근 7달러까지 급락했다.
폴리실리콘 시장의 공급 과잉으로 2018년 1587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OCI는 지난해 1807억 원의 적자를 봤다.
OCI는 이날 기업설명회(IR)에서 “사업 재편에 따른 비용이 발생하는 만큼 올해 영업이익을 내기 어렵겠지만, 작업이 마무리되면 안정적으로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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