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대표팀 귀국길 쓴소리 “우리끼리 국내서 연습경기 한계”
영국전 주전 혹사 논란 불거지자… 이문규 감독 “3명 다쳐 불가항력”
“문제가 있었다는 걸 다들 아실 것이다.”
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의 대들보이자 막내인 박지수(22·198cm)는 귀국장에서 쓴소리를 내뱉었다.
2020 도쿄 올림픽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했지만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선수들의 표정은 어두웠다. 12년 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의 기쁨은 온데간데없었다. 박지수는 굳은 얼굴로 “태극 마크를 달고 국제무대에서 뛰는 것이 창피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최종 예선 스페인과 중국전 부진을 꼬집은 것.
이문규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대표팀은 6일부터 9일까지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도쿄 올림픽 최종 예선에서 B조 3위(1승 2패)로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8일 영국과의 2차전에서 82-79, 귀중한 승리를 거뒀지만 6일 스페인전(46-83)과 9일 중국전(60-100)에서 무기력하게 패한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박지수는 “그렇게 질 경기가 아니었다. 일본과 중국은 1년에 한 번씩 모여서 훈련하고 또 외국에 나가서 친선 경기를 한다. 우리는 우리끼리 연습 경기를 하거나 국내 남자 선수들과 연습 경기를 한다. 한계가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영국과의 경기에서 주전들을 혹사시킨 게 중국전 졸전의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전에는 단 6명의 선수만 출전했다. 강이슬, 김단비, 박혜진 등 3명은 40분 풀타임을 뛰었다. 이 감독은 ‘혹사 논란’에 대해 “혹사는 있을 수 없는 얘기다. 한 경기라도 이겨야 하는 상황에서 죽기 살기로 했다”고 항변했다. 이 감독은 또 “농구는 3분 안에 10점이 왔다 갔다 하는 경기다. 강아정, 김한별, 김정은이 부상을 당해 카드가 적었다. 뛰고 있는 선수들로 분위기를 가져가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2월 말로 계약 기간이 끝나는 이 감독의 재신임 여부는 추후 대한농구협회 이사회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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