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한일 갈등에 따른 일본 노선의 축소 등으로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12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매출 5조9538억 원에 영업적자가 3683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2018년보다 매출(6조2012억 원)은 4.4%. 영업이익(―351억 원)은 950%나 줄어든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매출 및 영업 감소 이유로 △한일 갈등과 항공기 공급 과잉 등에 따른 경쟁 심화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른 화물 매출 부진 △환율 상승으로 인한 외화비용 증가 △정시성 향상 및 안전 운항을 위한 투자확대 등을 꼽았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올해 HDC현대산업개발과의 인수합병 완료 시 대규모 신규 자금 유입과 원가구조 개선 등을 통해 재무 안정성과 수익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도 경영 악화로 인해 위기경영 체제에 돌입한다. 12일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는 사내 메일을 통해 “지난해부터 항공업계가 공급 과잉과 한일관계 이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생존을 염려해야 할 상황인 만큼 비상경영을 넘어 위기경영 체제에 돌입한다”며 “위기 대응을 위해 경영진이 먼저 임금의 30% 이상을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또 기존 승무원을 대상으로 진행하던 무급휴가 제도를 전 직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3∼6월에 15일 이상 무급 휴가를 사용할 수 있으며, 희망자에 한해 근로시간 단축(하루 4시간), 주당 근로일 단축(2∼4일) 등도 선택할 수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부터 각종 비용 절감, 투자 우선순위 재설정 등의 비상경영 체제를 유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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